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11일) 2월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두 달 연속 인상론과 동결론이 팽팽히 맞서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리 인상론자의 근거는 역시 물가입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4.1%나 치솟아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 상단인 4% 선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송태정 / 우리금융그룹 수석연구위원
-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 심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한차례 정도 더 나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라고 보입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회복세나 국내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경기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다면 부동산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7년 7~8월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벼락치기 식' 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770조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3.11%로 올해만 0.31%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벌써 세 차례나 금리를 올린 상황에서 연달아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이 늘어 소비가 줄고, 경기가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머징 국가들이 긴축을 강화하고 있고, 이집트의 소요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염상훈 / SK증권 연구원
- "2월에 연속적으로 두 달 연속 인상하는 것은 금융시장에 부담스런 요인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월 인상보다는 3월 인상을 통해서 기준금리의 경로나 신뢰성을 부여하고…."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1%포인트 안팎의 금리 인상이 단행돼 연말 기준금리는 3.5%에서 3.7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sang101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