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게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참 뒤처졌는데요.
최근 노키아의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이같은 현실 인식과 통렬한 자아비판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노키아, 우리의 플랫폼은 타고 있다"
지난해 9월 노키아의 구원투수로 영입됐던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사내 통신망에 올린 메모입니다.
스마트폰 등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추락하는 노키아의 위상을 인정한 겁니다.
엘롭은 아이폰이 출시된지 4년, 안드로이드가 나온지 2년이 됐는데 우리는 아직도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업체가 빠르고 싸게 휴대폰을 만들어 시장을 잠식하는 동안 노키아의 대응은 한없이 늦었다고 스스로 비판했습니다.
책임감과 리더십 부족, 개혁 실패 등을 사태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엘롭은 이에 따라 플랫폼이 불타고 있는 걸 발견했으면 얼음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실제로 노키아는 조만간 핵심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는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핀란드 본사를 미국 실리콘밸리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벼랑 끝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정신무장을 강조하고 있는 노키아.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