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배가 든든하면 술이 잘 들어간다는 속설이 있죠.
하지만, 알콜 섭취 욕구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신품종 쌀이 개발됐다고 합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알콜에 중독된 실험쥐에 일반 사료와 일반 쌀, 그리고 '밀양 263호' 품종을 각각 먹여 알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봤습니다.
일반 사료를 먹은 쥐는 알콜 섭취량이 40% 늘어났지만, '밀양 263호'를 먹인 쥐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아직 동물시험 단계지만, 신품종 쌀인 '밀양263호'가 쥐의 알콜 섭취를 억제한 겁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연구진은 쌀눈에 신경조절물질로 알려진 '가바'가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곤 / 부산대 의대 정신과 교수
- "술을 드시면 대뇌의 '가바' 계통 활성도가 증가합니다. '밀양 263호'에도 '가바' 함유량이 많아서 이걸 투여하면 술 대신 '가바'의 활성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밀양 263호'는 인공 교배를 통해 검은색을 띠면서 쌀눈을 크게 만든 품종입니다.
오른쪽의 일반 쌀보다 쌀눈의 크기는 3배, '가바' 함량은 9배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한상익 /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신소재개발과
- "(기존 기능성 쌀은) 의학 소재로 쓰기에는 활성이 모자란 경향이 있었습니다. '밀양 263호'는 처음으로 의학분야로까지…"
연구진은 쌀은 한국인이 가장 자주, 또 많이 섭취하는 음식인 만큼 품종개발로 다양한 질병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농진청과 부산대 공동연구팀은 '밀양 263호'에 대해 임상 시험 등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벌일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