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부실 문제가 올해 우리 경제의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사흘째 상승하며 연중최고치인 3.0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보다는 0.29%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신규 대출자들의 90%가 찾는다는 코픽스대출 금리는 3.33%로 지난해 12월 수준이지만, 조만간 인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서민들은 금리가 더 오를 거라는 소식에 서둘러 빚 상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형일 / 일산시 마두동
- "작년 말에 금리가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올해 초에 많이 상환했기 때문에 그나마 부담은 많이 줄었는데, 앞으로도 금리가 자꾸 올라간다고 하니까 사실은 그런 부분이 많이 걱정이 됩니다."
가계부채 규모는 770조 원 규모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83조 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출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분기당 4조 5천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당장 가계부채가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해도 5% 성장을 목표로 한 우리 경제에는 큰 복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송태정 / 우리금융그룹 수석연구위원
-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데다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게 되면 원리금 상환부담이 급격히 높아지게 되고, 결국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연결되면서…."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맞아 대출전략도 새롭게 짤 필요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송미정 / 하나골드컬럽 PB팀장
-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0.5%p 내외라고 하면 고정금리로 변경하시는 게 맞을 듯싶고요. 1% 내외라고 한다면 지금 변동금리를 유지하시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채는 가급적 상환하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