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원유 공급이 크게 줄자 우유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당장 우유 광고를 중단했지만, 우유 대란을 막을 뾰족한 해법이 없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유 대란의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으로 국내 젖소의 5% 정도가 살처분되면서 원유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방학이 끝나고 본격적인 급식이 시작되는 다음 달입니다.
우유에 대한 수요는 지금보다 10% 정도 늘어나는데, 공급은 오히려 10% 넘게 줄 전망입니다.
구제역이 잡히지 않고 이대로 계속 확산하면 성수기인 5월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거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우유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일단 우유 광고를 모두 중단했습니다.
원유 공급을 당장 늘릴 방법이 없어서 광고를 통해 늘어날 수요라도 잠재우겠다는 겁니다.
또, 신제품 출시를 최대한 자제하고, 커피전문점이나 제과업체에 제공하는 원료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급차질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젖소가 우유를 생산하려면 최소 두 살이 넘어야 하고, 젖소가 어릴수록 우유 생산량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낙농업 관계자들은 구제역 이전의 공급 상황으로 되돌아가려면 최대 8년까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