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은 해열제나 진통제 하면 흔히들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약인데요.
그런데 이 아스피린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 기자 】
감기에 걸리거나 두통이 생겼을 때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약 중 하나인 아스피린.
1899년 독일에서 처음 상품화된 이후 한 세기에 걸쳐 전 세계에서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 아스피린이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소화기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 780명을 대상으로 최장 5년까지 발병 원인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소화성궤양 환자 중 4주 이내에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복용한 비율은 23.6%로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이와 함께 남성 소화성궤양 환자의 흡연율이 47%에 달해 소화성궤양이 없는 실험 대상군의 흡연율 24%에 비해 크게 높았습니다.
음주의 경우도 남성에 한해 소화성궤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경우도 소화성 궤양의 발병 가능성을 72%나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흡연을 하는 남성이 아스피린을 자주 복용하고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경우 소화성궤양 발병 확률은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한편 연구진은 "아스피린을 복용하더라도 소화성궤양을 예방하는 약물을 처방받은 경우에서는 발병 위험도가 감소했다"면서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