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유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고도화 설비입니다.
값싼 기름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시설인데, 업계는 수조 원을 투자하며 무한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현대오일뱅크의 정유공장.
이 공장에는 최근 특별한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값싼 기름을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탈바꿈시켜주는 고도화 설비가 그것입니다.
원유를 정제하면 벙커C유 등의 중질유가 절반 가까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서 휘발유나 경유 등 값비싼 기름을 뽑아내는 시설입니다.
'인공 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 설비를 갖추는 데 모두 2조 6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장치에서 중질유가 경질유로 최종 정제됩니다. 이곳에서 하루 6만 배럴, 약 15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겁니다."
오는 5월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4천억 원의 영업이익이 늘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정임주 / 현대오일뱅크 증설사업본부 부장
- "고도화 설비를 짓기 전에는 저급의 벙커시유를 주로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를 중국이나 동남아,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합니다."
GS칼텍스도 고도화 설비 증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3년까지 1조 1천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공장에 네 번째 고도화 설비를 갖출 계획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경질유는 하루 26만 배럴.
이를 전량 수출하면 연간 4천억 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정유업계.
수조 원을 쏟아부으며 고도화 설비 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