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인류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많은 젊은이들의 꿈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한국인 여성을 만나보시면 그 방법이 어느 정도 그려지실 겁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2009년 기준으로 유엔 산하 41개 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총 330명입니다.
유엔 직원이 6만 5,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턱 없이 적은 수치로, 가장 큰 이유는 허술한 외국어 능력입니다.
2003년부터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보람 박사가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영어와 제2외국어 습득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보람 / 유네스코 해양위원회 소속 전문가
-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까 말뿐이 아니라 쓰기 능력, 보고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은 뒤에서 자기의 전문지식과 논리가 뒷받침돼야 하거든요."
최근 국제회의 참석차 한국에 들어온 이 박사는 각국의 해양관측망을 연결하는 전문가로, 2007년 아프리카 과학자들에게 해양관측 기술을 교육해 국제적인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6년간 기상청에서 일했던 이 박사가 아니었다면 만들 수 없었던 이 성과는, 국제기구 진출의 또 다른 조건으로 전문지식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세계의 인재가 모여드는 국제기구 채용시험장에서 꺼낼 카드치고 특출한 전문지식보다 나은 게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보람 / 유네스코 해양위원회 소속 전문가
- "국제기구에서 공석 공고가 났을 때에는 항상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공고입니다. 그래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
이 박사는 대졸자가 특별한 경력관리 없이 국제기구 채용만을 바라보다간 실업자가 되기 십상이라고 충고합니다.
기본기를 다지며 채용공고를 주의깊게 살펴보면 나타난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