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신차들이 이달 대거 출시된다. 유틸리티 쿠페에서 신개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4000만원대 수입 하이브리드차량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오는 22일 국내 출시를 선언하는 쌍용자동차의 SUV 코란도C다. 2005년 9월에 단종됐다가 6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코란도C는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으로의 인수를 마무리하고 새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신차다. 지난해부터 스페인을 시작으로 서유럽과 중남미 등에서 5000대 가까이 판매되는 등 외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2.0ℓ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36.7㎏ㆍm의 힘을 갖췄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800만~2700만원대로 예상된다.
승용차처럼 차체와 뼈대가 일체형인 모노코크 타입으로 만들어 SUV인데도 승차감이 좋고 차량 소음이 적다는 평가다.
조만간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꾸는 GM대우는 쉐보레 브랜드 3개 모델을 한 주에 한 대씩 선보이며 2월을 `쉐보레 데뷔의 달`로 입도선매한 상태다.
쉐보레 배지를 단 첫 차량은 오는 9일 출시되는 올란도다.
레조 후속 모델로 7인승 MPV(다목적 차량)인 올란도는 2.0ℓ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국내에는 131마력과 163마력,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될 전망이다.
올란도는 실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카를 컨셉트로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아차의 카렌스 이후 사실상 7인승 패밀리카가 단종된 상태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에는 젠트라 후속인 소형차 아베오, 23일에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잘 알려진 스포츠카 카마로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아베오는 GM의 전략 소형차로 동급 최고의 실내공간이 강점이다. 카마로는 힘이 좋은 미국형 `머슬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차량이다.
국내에는 3.6ℓ 6기통 엔진을 얹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16일 출시가 예정된 현대차 벨로스터는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큰 주목을 끌었던 신개념 유틸리티 쿠페다. 차체는 아반떼급이지만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도어 등 총 3개의 도어가 비대칭적으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도 아우디ㆍBMW 못지않게 톡톡 튀는 매력적인 차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면서 틈새시장을 조준한 만큼 국내외에서 관심이 높다. 현재 `유틸리티 쿠페` 모델로는 시트로엥 DS4, 르노 메간, 폭스바겐 시로코, BMW 미니 클럽맨 등이 있다. 감마 1.6ℓ GDi 엔진이 장착됐으며 138마력의 출력과 약 17㎏ㆍm의 토크를 발휘한다. 가격은 2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도요타가 16일 `럭셔리 하이브리드`를 표방하는 CT200h를 선보인다. 지난해 리콜 여파로 타격이 컸던 도요타가 첫 재기작품으로 출시하는 차량이자 올해 들어 국내에 출시되는 신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차다.
1.8ℓ급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달아 2.0ℓ급 134마력의 힘을 내는 모델이다. 국내 공인연비로 ℓ당 25.4㎞를 인증받았다. 국내에서 4000만원대 초반부터 판매될 예정이어서 오는 6월께 3000만원대에 출시될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를 바짝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렉서스는 기존 가솔린차 껍데기에 하이브리드 방식을 접목한 곁가지 모델을 내놓았을 뿐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은 CT200h가 처음이다.
한국토요타 측은 "CT200h는 본사 차원에서도 터닝포인트로 삼고자
도요타는 올해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글로벌 판매 슬로건으로 `프로그레시브 럭셔리`를 내세우고 있는데 CT200h가 새 전략이 적용되는 첫 타자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BMW코리아는 이달 2.0ℓ 디젤엔진을 넣은 SUV인 뉴X3를 선보이고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오는 9일 뉴랭글러 신차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