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잠투정하거나 울면 무심코 '공갈 젖꼭지'로 불리는 고무 젖꼭지를 물리는 부모님들 많으실 텐데요.
충치와 중이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네 살 서준이는 위쪽 앞니 4개에 충치가 생겨 보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엄마는 두서너 살까지도 떼지 못했던 '공갈 젖꼭지'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 황윤주 / 서준이 엄마
- "밤에 안 자거나 칭얼거리면 (공갈 젖꼭지를) 물린 채 재우는 경우가 많았죠. 모유 수유할 때에도 밤에 물린 채 재우고…"
모유 수유가 끝나고 나서 잠투정할 때 무심코 아기에게 물리는 '공갈 젖꼭지'가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젖꼭지의 세균이 아기 입을 통해 전달되면 충치의 원인이 되는데, 주로 위쪽 앞니부터 누렇게 변해갑니다.
심한 경우 치아 발육 이상과 입 모양 등 안면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민철기 / 치과 전문의
- "생후 12개월부터 4세까지 장기간 공갈 젖꼭지를 물리면 위쪽 앞니가 좀 튀어나오거나 위쪽 치아 배열이 흐트러지는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입속의 균은 귀와 코를 연결하는 중이 부분에 염증을 일으키는 '중이염'을 부를 수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유치가 본격적으로 나는 생후 6개월 이후에는 공갈 젖꼭지를 떼고, 한밤중 수유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유치 관리가 소홀하면 영구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3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치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topbu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