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발사됐다 실패한 나로호의 폭발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지고 있습니다.
벌써 네 차례나 한국과 러시아가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올해 3차 발사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우주강국의 꿈을 안고 힘차게 비상한 2차 나로호.
하지만 발사된 지 137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하며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폭발 뒤 1단 로켓을 제공한 러시아와 2단 로켓을 제작한 한국 기술진은 양국을 오가며 원인 규명 작업을 벌였지만,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4차 한러 공동조사위원회에서도 의견 차이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우리측은 폭발이 일어난 시간을 봤을때 원인이 1단 로켓의 분리장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측은 로켓의 정상적인 비행이 어려워지면 자동으로 비행을 끝내는 상단의 종단시스템이 오작동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4차 위원회에선 폭발성이 높은 산화제를 담은 탱크에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도 검토됐지만, 역시 폭발 원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폭발 원인은 사실상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원인 규명을 전제로 준비 중인 3차 나로호 발사도 시기를 예측할 수 없게 됐습니다.
폭발 원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1단 로켓 제작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3차 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