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비즈니스 벨트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정치권 일각에서 벨트를 쪼개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학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 선정을 놓고 정치권과 유치 희망 지역들이 갈등을 빚자 일각에서 벨트를 아예 쪼개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몇 군데 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학벨트를 기능에 따라 쪼개자는 겁니다.
여권 일각에선 기초연구가 강한 충청권에 거점지구를 두고, 산업단지가 근접해 있는 대구·경북권에 기능지구를 둘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기초연구와 기업들을 떼어 놓으면 둘을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과학비즈니스 벨트의 본래 목적은 사라집니다.
▶ 인터뷰 : 민경찬 / 과학시민단체 '과실연' 대표
- "비즈니스 벨트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성공요건들이 무엇인지를 수렴해서 진행해야 하고, 과학계 의견을 모아서 반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접근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비즈니스 벨트의 유사 사례인 독일의 드레스덴에는 막스플랑크연구소와 기업이 서로 모여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벨트인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도 듀크대 등의 연구시설과 첨단 기업이 가까운 거리에 삼각형을 이루며 집적해 있습니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과학 진흥이란 본래 목적은 사라지고,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누더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