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직접 찾아가 신년인사를 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한국 재계의 대표 선배들에게 후배 경영자로서 인정을 받기 위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10시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직접 방문해 구본무 회장에게 신년 인사를 했습니다.
약 20여 분간 만남이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이 사장에게 경영과 관련해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신년 인사는 이례적인 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다른 재계 어른들에게도 신년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이 재계 어른에게 인사하러 가는 것을 미리 언론 등에 말하고 간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그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사장으로 전격 승진됐고 삼성그룹의 3세 경영 시대를 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사장도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오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차이가 나는 재계의 선배들에게 우선 인정을 받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올해 마흔넷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한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일류기업의 오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