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남성, 복권당첨금 98억원 13년만에 `탕진`

100억원에 가까운 복권 당첨으로 `영국에서 가장 운 좋은 사나이`로 꼽혔던 영국 남성이 13년 만에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언론 데일리메일은 지난 1997년 550만 파운드(98억원)의 복권에 당첨됐던 로렌스 캔들리시(36)가 13년 만에 빈털터리가 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실한 공장 근로자로 평소 좋은 평판이 자자했던 캔들리시는 복권에 당첨된 후 선데이 타임즈 젊은 부자리스트 61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 했다.

그는 당시 "재산으로 평소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찬 포부와 달리 그는 13년 만에 파산하고 말았다.

캔들리시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잦은 사업실패와 가까운 사람들의 비극적인 죽음, 돈을 둘러싼 더러운 음모에 휩싸였기 때문"이라고 파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되지 마자 37만 파운드(6억6000만원) 가량으로 한 동네에 있는 집 7채를 사 친척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가족이 있는 스페인으로 떠났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에게 호화로운 집과 값비싼 자동차를 선물하고 그 역시 한동안 풍요롭게 살았지만 2000년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지고 야심차게 시작한 술집사업도 어려워 지며 재산 대부분을 탕진했다.

그 후 2009년 아버지마저 자살을 선택했고 누나와 함께 살던 집에는 강도가 들면서 남아 있던 재산 대부분을 빼았겼다. 현재 그와 누나 소유의 집은 이미 은행에 넘어간 상태로 어머니가 살던 집 역시 빼앗길 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무일푼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캔들리시는 "13년 전 복권에 당첨된 뒤 인생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며 "긴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심경을 설명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