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반구엔 한파, 남반구엔 폭우가 몰아치는 원인을 과학계에선 바다의 이상현상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해양연구기관들이 바다의 변화에 공동 대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반도를 뒤덮은 맹추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과학계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진, '라니냐' 현상을 지목합니다.
라니냐는 한반도 인근에 저기압을 만들어 북극의 찬 공기를 빨아들이는데, 이번 라니냐는 30여 년 만에 가장 강하게 발달해 겨울 추위가 그칠 줄을 모른다는 겁니다.
라니냐는 같은 북반구인 유럽과 미국에 몰아닥친 추위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북반구에서와는 달리 라니냐는 남반구에선 폭우를 만듭니다.
라니냐로 올라간 서태평양의 수온 때문에 호주에 50년 만의 최대 홍수가 밀어닥친 이유입니다.
이번 홍수로 호주는 주된 수출품인 석탄 생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스리랑카에선 인구의 5%인 100만 명이 수재민이 됐고, 남미 콜롬비아에도 많은 비가 내려 300여 명이 숨졌습니다.
브라질에서도 홍수와 산사태로 800여 명이 사망하면서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과 일본 등 20개국 해양연구기관의 책임자들은 기후변화와 해양관측에서 함께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위성 자료를 공동 분석하는 등 국경을 넘은 연구를 전개해 바다의 움직임에 대처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정극 / 한국해양연구원장
- "최근의 기상이변의 문제도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고, 특히 북반구는 기온이 낮아지고요, 남반구는 홍수가 나고 있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현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풀기 위해서…."
해양 과학계가 내놓을 대책이 잇따른 자연 재해를 극복할 해답이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