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식구가 모두 병마와 싸우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팍팍한 삶이지만 서로 보듬으며 버텼는데, 이제 엄동설한에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전거에 파지를 쌓는 노봉산 씨.
딸 셋에 아들 한 명, 다섯 식구가 모두 몸이 불편한데 자신마서 공사장에서 병을 얻어 일하지 못하는 게 원망스럽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세금 고지서를 받는 것도 두렵습니다.
▶ 인터뷰 : 노봉산 (63세)
- "얘들이 병원에 다니다 보니까 (병원비를) 낼 수도 없고 그래서…내가 (돈을) 벌지도 못하고 그러다 보니까…"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20년 넘게 투병 중인 큰딸 창숙 씨는 요즘엔 앞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씩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지만 창숙 씨도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지적장애로 지능이 유치원생 수준인 둘째 딸과 어릴 적 큰 화상을 입은 아들.
지체장애에도 세무사 자격증을 위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셋째 현진 씨가 마지막 희망입니다.
▶ 인터뷰 : 김순애 (55세)
- "엄마가 진짜 미안하다. 너희에게, 해준 게 없어서… 해줄 게 있어야 해주지."
병마와 싸우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동설한에 온 가족이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한 노봉산 씨 가족.
아픔 속에서도 서로 보듬으며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이번 주 소나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