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실패를 겪었던 나로호의 세 번째 발사가 이르면 올해 말쯤에 이뤄질 텐데요.
그런데 과학계 일각에선 '나로호 3차 발사' 준비가 일본과 같은 우주 선진국을 따라잡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을 뚫고 일본의 주력 로켓인 'H-2A'가 불을 뿜습니다.
일본은 2001년부터 10번 넘게 이 로켓을 쏘아 올려 위성과 탐사선을 지구 밖으로 보내는 데 사용했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와 관련 업계는 현재의 H-2 로켓을 넘은 차세대 로켓인 'H-3'의 개발을 검토 중이라며, 기술적으로 2020년이면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2020년은 공교롭게도 우리나라가 순수 국산기술로 만들 로켓인 'KSLV-2' 개발이 완료되는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술 수준은 일본에 비해 어느 정도나 될까.
▶ 인터뷰 : 김승조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일본 로켓은 유인 우주선(에 쓰일)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저궤도 위성, 최고 1.5톤짜리를 쏘는 겁니다."
우리보다 30년 일찍 우주개발에 나선 일본은 지금 기술로도 비슷한 궤도에 10톤짜리 위성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나로호 3차 발사의 무용론을 펴며, 재발사 준비에 들어가는 인력과 장비를 'KSLV-2' 개발에 조기 투입하자는 과학계 일각의 주장과도 연계됩니다.
선진 우주기술의 등용문이 될 'KSLV-2'를 재빨리 개발한 뒤 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며, 나로호는 핵심 기술이 모두 러시아 것이어서 재발사에서 얻을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과학계 일각의 목소리가 앞으로의 우주계획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