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대용량의 양성자 가속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반도체에서부터 식물 돌연변이와 암치료까지 각종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종자에 양성자 빔을 쏘여 키운 배추입니다.
기온에 관계없이 재배가 쉽고 맛이 고소한 웰빙배추로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속 수소에서 분리한 양성자는 물질 내부를 뚫고 들어가는 속도에 따라 물질의 성질을 바꾸거나 완전히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양성자를 산업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많은 양성자를 빠르게 쏘아주는 가속기가 필요합니다.
양성자기술개발사업단은 초당 13만km, 즉 100메가전자볼트(MeV)의 속도로 양성자를 가속할 수 있는 대용량 가속기를 세계 세번째로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용섭 / 원자력연구원 박사
- "이번에 개발한 양성자 가속기는 초당 10경 개의 양성자를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이 가동하고 있는 20메가전자볼트 가속기는 양성자빔을 이용자들에게 한번에 하나씩 공급할 수 밖에 없어 불편이 컸습니다.
2013년 경주에 대용량 가속기가 설치 운영되면 10경(1경=만조) 개의 양성자를 이용자들에게 동시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빠르기의 양성자 빔은 KTX 고속철의 핵심 부품인 전력 반도체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식물 돌연변이 연구, 우주 항공기술, 에너지 기술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립암센터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양성자 치료기처럼 암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냅니다.
대용량 양성자 가속기를 통해 기초과학기술 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