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물거나 대출이 안 돼 발길을 돌려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내일(21일)부터는 중소기업들이 여러 은행 가운데 낮은 금리를 제시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중소기업은 소위 '을', 은행은 '갑'의 입장이었습니다.
은행은 경기가 나빠지면 중소기업 대출부터 회수하기 마련이었고, 신용도가 떨어지면 대출을 거부하거나 높은 금리를 매겼습니다.
이같은 관행을 뒤집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이 내놓은 방안은 '중소기업 사이버 대출 장터'입니다.
중소기업이 대출을 받기 위해 먼저 신용보증기금을 찾아와 심사를 받으면 신청내용이 금융기관에 통보됩니다.
이후 각 은행이 금리 등의 대출조건을 제시하면 조건을 비교해보고 중소기업이 은행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은행이 대출상품을 등록해두면 중소기업이 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소위 '갑'과 '을'의 관계가 뒤바뀔 수 있는 거래로, 신용보증기금은 0.5%p~1%p의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택수 /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기업인들이 보증받은 대출의 금리를 얼마로 하겠다고 생각하면 각 은행에서 경쟁하다가 가장 낮은 금리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은행의 참여 회피 우려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대출 대략 4분의 1가량이 보증을 받은 대출인 만큼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올해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어서, 새 대출 제도가 자리를 잡아 금리 부담을 줄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