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동력은 과학기술입니다.
MBN에서는 한국의 연구개발 두뇌가 밀집한 대전 대덕특구 현장을 찾아 그들의 생생한 숨소리를 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한약 제재로 가축 질병에 맞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진을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하는 것은 좁은 축사에서 소와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축의 면역력을 키워주면 구제역 바이러스가 침입해도 쉽게 전염되지 않습니다.
한의학연구원에서는 친환경적 한약 제제로 가축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선 /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 "'왜소돈(허약하고 어린 돼지)'을 대상으로 투여한 결과 정상 돼지와 유사하게 그런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활동성도 증가하였습니다."
지난해 연구팀이 신종플루 치료용으로 개발한 약품인 '키옴씨(KIOM-C)'를 왜소돈에게 먹였더니 체중이 정상 돼지의 97%까지 회복됐습니다.
병에 걸려 죽는 일도 없었습니다.
특히 이 치료제는 구제역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는 청정국 지위 때문에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주로 살처분하지만, 동남아처럼 구제역이 토착화돼 살처분을 포기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마진열 /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연구책임자)
- "앞으로 조금 더 깊게 연구가 되면 구제역이라든지 이런 항바이러스 제제로 (쓸 수 있고) 문제가 될 수 있는 동물이나 가축에 적용하면 부수적으로 상당한 국가 이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
한의학이 가축 질병을 막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