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이 하루가 다르게 늘면서 축산농가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정 지역에 가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공동화 지역'을 만들어야 구제역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된 가축은 현재까지 140만 마리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구제역 추세를 진정시키려면 돼지 등에 대한 '긴급 도축'을 실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과학계에서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채찬희 /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이동제한을 걸고 있고 반경 500미터의 살처분이 늦다 보니까 돼지농장 같은 경우는 돼지가 계속 출하가 안 되니까 밀사(축사에 갇혀 있음)가 돼 있는 상태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돼요. 구제역이 오기를…."
구제역 발병 농장과 반경 500미터 이내 농장은 살처분, 반경 10킬로미터까지는 이동제한 대신 긴급 도축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구제역바이러스를 품을 수 있는 가축 자체가 없는 일종의 방화벽을 만들자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반경 20킬로미터까지의 가축에 백신을 접종하면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
하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구제역이 확산된 이유는 사람과 자동차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하지 못한 것에 있기 때문에 가축의 살상 범위를 넓히는 것보다 예방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원복 /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
- "(우리나라는) 사람과 차량의 출입이 너무나 많고요. 이런 상황에서 예방적 살처분이나 긴급도축은 제대로 된 방역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보고 있고요."
우리나라 축산업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과학계의 지적을 정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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