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신차 풍년이다. 국산차 메이커가 16종, 수입차 메이커가 50여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기아 모닝, 코란도C 등 국산차는 물론 BMW X3, 미니 컨트리맨, 포드 퓨전 등 수입차도 다양한 세그먼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모델도 많다.
1. 경차 지존은 둘이 될 수 없다

기아자동차의 엔트리카(생애 첫 차) 모델인 경차 모닝이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경쟁하기 위해 스포츠카 DNA를 이식했다. 기아자동차가 내년 초 출시할 경차 모닝의 후속모델 TA의 신차명을 모닝으로 결정하고 렌더링 이미지를 최근 공개했다.
신형 모닝은 ‘독특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스포티 유러피안 경차’를 콘셉트로 삼았다. 스포티한 감각의 면과 선의 조화를 통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다. 앞모습은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독특하고 스포티한 램프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옆모습은 단단하게 다듬어진 볼륨감과 정제된 선으로 속도감을 강조했다. 역동적인 휠도 눈길을 끈다. 뒷모습은 측면의 속도감 있는 선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지향적 램프 디자인과 감각적이고 풍부한 볼륨감이 조화를 이뤄 당당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다.
2. 국산 준대형차, 혈투는 계속된다

국산 준대형차 시장에서 진정한 승부가 펼쳐진다. 기아 K7, GM대우 알페온에 이어 현대 그랜저와 르노삼성 SM7이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내년 1월 국산 신차 중 가장 먼저 나올 신형 그랜저는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기본 컨셉으로 디자인됐다. 인테리어는 Y자형 크러쉬패드로 역동성을, 넥타이 이미지의 센터페시아를 통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매력을 완성했다. 전반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성능도 강력하다. 3.0 람다 GDi 엔진과 2.4 세타 GDi 엔진을 장착하기 때문이다. 3.0리터급 람다 GDi 엔진은 최고출력 270마력, 공인연비도 11.6km/ℓ로 중형차 수준이다.
안전 및 편의사양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국내 최초로 9개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3. 아베오, 소형차의 미래를 제시하다

GM대우가 엑센트, 프라이드에 뒤쳐진 소형차 분야에서 ‘아베오’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아베오 RS는 차세대 미래형 소형차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는 혁신적 스타일이 특징이다. 외관은 일렉트릭 보라카이 블루 색상으로 마감됐다. 보라카이 블루 색상은 듀얼 콕핏(Dual Cockpit)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앞뒷문 도어 패널, 기어시프트, 핸드 브레이크 등에도 적용됐다. 램프는 커버 없이 노출돼 입체적이다. 루프 라인은 낮다. 전반적으로 날렵한 느낌과 안정된 이미지다. 또 스포티한 사이드 라인, 차체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 19인치 대형 5 스포크 휠 등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1.4리터 에코텍 터보차지 DOHC 엔진, 6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138마력을 힘을 내뿜는다.
4. 카마로, 머스탱 잡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다

미국의 대표적 머슬카인 포드 머스탱을 잡기 위해 시보레 카마로가 한국에 상륙한다. GM대우가 지난 4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카마로는 시보레가 1967년 포드 머스탱에 뺏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발표한 소형 스포츠카다. 카마로는 인디애나폴리스500, 나스카, 트랜스암 등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포니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5. ‘고(高)’의 향연은 끝이 없다

고성능, 고품격 자동차가 내년에도 잇따라 출시된다. 벤틀리는 고품격 모델인 뮬산을 출시한다. 뮬산은 안락한 대형 살롱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플래그십 모델이기도 하다. 장인의 수작업으로 모든 제작 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하루 2~3대밖에 생산되지 않고, 주문 뒤 인도받기까지 6개월까지 소요된다. 뮬산은 V8 6750cc을 탑재해 최고 출력 512마력, 최고 속도는 시속 296km, 제로백은 5.3초다. 가죽에 조그만 흠집도 나지 않도록 울타리가 없는 곳에서 방목한 소의 가죽만을 사용하며, 내장 패널 역시 최고급 목재만을 선택해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제작한다.
볼보는 올뉴 S60으로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에 도전장을 던진다. 한국시장에 출시될 모델은 240마력 T5엔진을 얹었다. 스바루는 내년 3월 스포츠세단인 임프레자 WRX STI를 출시한다. 2.5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6단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 출력 305마력의 힘을 내뿜는다. 크라이슬러도 미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고성능 세단인 200C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도 토러스의 고성능 버전인 SHO를 상반기에 출시한다. 3.5리터 에코부스트 V6엔진을 장착해 365마력을 내는 토러스 SHO는 V6의 연비로 V8 수준의 파워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
6. 자동차도 외모가 경쟁력이다

디자인은 자동차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도 디자인이 평범하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외모에서 주목받을 모델은 미니 컨트리맨이다. 해치백, 클럽맨(왜건 스타일), 컨버터블(오픈카)에 이어 네 번째 등장한 미니 모델로 클래식한 미니 콘셉트와 SAV(스포츠액티비티비클)의 명맥을 잇는다. 길이가 4미터를 넘고 높이도 기존 모델보다 높다. 미니 최초로 5명의 승객을 위한 4개 도어와 큰 트렁크 도어도 갖춘 ‘골리앗 미니’다. 덩치로 보면 더 이상 ‘미니’가 아니지만 외모는 누가 봐도 단번에 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제타’도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온다. 제타는 세계적으로 700만대 넘게 팔린 베스트모델이다. 내년 상반기 나올 제타는 6세대 모델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로 완성됐다.
가수 이효리가 타 ‘효리차’로 널리 알려진 닛산의 아이콘 ‘큐브(CUBE)’가 왼쪽 핸들을 장착한 모습으로 한국에 온다. 큐브는 네모난 모습의 독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일본에서만 100만대 정도 판매됐다. 내년에 공식 수입될 큐브는 미국 수출형 모델로 왼쪽 핸들을 달았다.
7. 친환경차, 선택을 넘어 필수로 간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국내 출시한 모델 중 가장 연비가 뛰어나고 친환경적인 골프 모델을 선보인다. 내년 1월에 나올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1.6 TDI 디젤엔진과 7단 DSG 변속기폭스바겐은 골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에 블루모션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친환경 트랜드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GS450h, LS600h, RX4
[최기성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59호(11.01.04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