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고 세계 각국은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유럽은 벌써 전기차가 도로를 누비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술력을 갖추고도 전기차 시판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윤영탁 기자가 프랑스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녹색 스쿠터가 파리 시내 도로를 시원스레 내달립니다.
프랑스의 이 택배회사가 전기 스쿠터 40대로 배달을 시작한 지는 벌써 5년째.
파리시 100여 곳에 설치된 전기 충전소에서 무료로 충전하기 때문에 본사에 별도의 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파리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란색 우편물 배달차도 빠른 속도로 전기차로 바뀌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프랑스 파리)
- "파리의 제1구역을 담당하는 이곳 우편집중국에서는 전체 차량의 20%가 이처럼 전기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올 초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자동차 업체들이 협약을 맺었습니다.
업체는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해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루이 르그랑 / 프랑스 무탄소차추진본부
-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한 전기차를 프랑스에서 2020년까지 200만 대 사용하게끔 하는 게 우리 목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산업은 어디까지 왔을까.
현대자동차가 세계 두 번째 양산모델인 '블루온'을 내놨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차에 국내 업체가 만든 배터리가 장착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충전 시설이나 법규마련 등 정부가 주도해야 할 전기차 인프라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충 /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
- "(전기차) 개발이 초기단계이다 보니 인프라는 설치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어서 정부 지원이 절실한 현실입니다."
글로벌 그린카 시장에서 격전을 준비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만큼이나 관련 인프라 확충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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