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추진하면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채권단은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다시 매각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법정 공방이 펼쳐지면서 장기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건설 채권단은 전체회의에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 해지안과 본계약 체결안을 한꺼번에 상정했습니다.
현대그룹이 제기한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결정이 어떻게 나오든 매각을 원천 무효로 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효상 /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
- "주주협의회와 시장의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고 양해각서에서 정한 확약을 성실히 이행하였다고 보기 미흡한 것으로 최종 판단하여…."
이제 채권단의 판단만 남았습니다.
본계약 체결안은 22일까지 채권단의 80% 이상 동의를 얻어야 가결됩니다.
따라서, 외환은행(25%), 정책금융공사(22.5%), 우리은행(21.4%) 등 어느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없습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박탈되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할지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각종 소송과 특혜 시비가 부담이지만, 재입찰을 할 경우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날지 불확실하고, 입찰가격도 낮아질 수 있어 현대차에 협상 우선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이제 현대건설 매각은 지루한 법정싸움으로 들어가면서 당분간 방향을 잃고 표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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