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포격을 받은 연평도는 포탄 파편과 화염이 난무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엔 자신에게 옮겨 붙은 화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응 포격에 나선 군인정신이 살아 있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완전히 내려앉은 지붕과 검게 타버린 내부.
평온하던 어촌 마을 연평도가 지옥으로 변한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북한군의 집중 포격을 받은 연평도 포병부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콘크리트가 부서질 정도의 파편에 전우들이 여기저기서 처참히 쓰러지자 연평부대 임준영 상병의 머리엔 온통 "적에게 응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임준영 / 연평부대 포병 상병
- "적 포탄이 낙하 되는 상황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저는 포 내에서 제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아군의 K-9 자주포를 향해 몸을 날린 건 군인으로서의 본능이었습니다.
결국 쉼 없이 날아드는 포탄이 만든 화염은 임무 중이던 임 상병의 철모에 옮겨 붙었고, 입고 있던 전투복까지 휘감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지는 고통을 느낄 새도 주지 않았고,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도 전투가 끝난 뒤에야 알았습니다.
이런 임 상병의 사연은 불탄 철모를 쓴 채 부대 복구 작업을 하던 그를 부대 지휘관들이 발견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보여준 불굴의 군인 정신이 주변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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