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제조 원료물질이 함유된 국산 감기약을 태국으로 대량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공항의 한 보세창고에 세관직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전자제품이라는 신고와 달리 상자에서는 감기약이 쏟아져 나옵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약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선 필로폰 제조에 쓰였습니다.
감기약에 함유된 '슈도에페드린'은 마약성 물질로 전 세계적으로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지만, 일반 의약품은 별 제약이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이길호 / 관세청 분석관
- "슈도에페드린은 보통 코감기나 비충혈제로 사용되는데요. 화학과정을 거쳐서 마약류인 필로폰 제조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밀수 업자들은 품명을 위장하고, 운송경로를 바꾸고, 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세관의 눈을 피하려 했습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감기약은 1.8톤으로 필로폰 300kg을 제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시가로는 9천억 원에 이릅니다."
이번 밀수를 적발하지 못했다면 꼼짝없이 우리나라가 마약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뻔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원석 / 서울세관 조사국장
- "국제 마약조직이 마약청정국인 한국을 이용하여 일반의약품인 감기약을 마약 원료물질로 악용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마약 원료물질이 함유된 일반 의약품을 수출하는 경우에도 적절이 통제될 수 있도록 식약청과 관련법 개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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