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사실상 국내 첫 태블릿PC인 `갤럭시탭` 판매에 돌입했다. 가볍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탭이 국내 정보기술(IT)기기 산업에서 태블릿PC 돌풍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데이터 중심 요금제(T로그인)는 1년 약정에 약 72만원을 내야 하고 음성 중심 요금제(올인원)는 3년간 매월 5만5000원씩(55요금제)을 부담해야 하는 등 비교적 높은 가격이 책정돼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Galaxy Tab)`을 지난 13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말에 전격적으로 시장에 내놨을 정도로 출시 가격을 두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막판 신경전은 치열했다. KT도 애플 아이패드 출시를 전격 연기한 만큼 더 지연될 수도 있었으나 미국 영국 등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기대감이 점점 높아져 국내 출시 일정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갤럭시탭의 시장 연착륙 여부는 성능보다는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인치 화면으로 영화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 유리한데도 무게가 1㎏이 안 돼 노트북, 넷북보다 휴대성이 월등한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와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가 3G와 와이파이 모델을 각 각 용량에 따라 가격을 구별해 내놓은 것과 다르게 와이파이 없이 3G 모델만 선보이고 음성 중심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나눠 출시했다. 갤럭시탭을 스마트폰 대용으로 판단하는 이용자와 모바일 앱과 인터넷을 주로 쓰는 이용자를 구분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앱)과 모바일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를 위해서는 무료 데이터량(1.5기가, 4G, 8G)에 따라 T로그인 요금제(월 2만4000원, 2만9900원, 4만5000원)를 내놨다. 이 요금제를 선택한 소비자는 72만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
또 스마트폰 대용으로 쓸 이용자를 위해 올인원 요금제를 설정했다.
갤럭시탭은 스마트폰처럼 통화할 수 있도록 외장형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기본료 월 5만5000원짜리 요금제(올인원55)에 가입해 3년간 갤럭시탭을 이용할 경우 3만6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2년 약정의 경우 26만7000원을 별도로 내야 한다. 무료 음성 300분, 무료 문자 200분을 제공한다.
기존 SK텔레콤 가입자가 별도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도 갤럭시탭을 구매해 음성 및 문자 통화량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원 퍼슨 멀티 디바이스(OPMD)` 요금제를 놓고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태블릿PC 공유서비스 이용 시 두 회선 간 착신전환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는 원칙은 밝혔으나 구체적인 OPMD 요금제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없고 요금제를 음성 중심으로 설계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을 스마트폰의 연장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티맵을 내장했고 향후 갤럭시탭 전용 Tmap 2.0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으로 태블릿PC 초기 시장은 내비게이션 및 PMP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도 하다.
한지훈 IT칼럼니스트는 "태블릿PC 갤럭시탭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가격은 일반 사용자에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추후 OPMD 요금제 등이 더 공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 확보 여부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탭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내장된 사실상 첫 태블릿PC기 때문에 전용 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이 같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출시 행사를 연기해 가며 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스토어에 2만개가 넘는 태블릿PC용 콘텐츠를 구비했으며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 HD 영상통화 등도 제공한다. 운송ㆍ출판ㆍ교육 분야 기업고객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아이패드와 비교될 수밖에 없어 갤럭시탭의 사양(1024×600 고해상도, 안드로이드 2.2 프로요)을 지원하는 앱 확보에 따라 시장 성패도 좌우될 것이란 평가다.
한편 갤럭시탭 출시에 따라 태블릿PC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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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기자 / 최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