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회원권을 500억 원 넘게 사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과 공정위는 부당 계열사 지원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과 그 가족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동림관광개발이 강원도 춘천에 짓고 있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입니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회원 수를 300명으로 제한하고, PGA 대회 유치를 목표로 할 정도로 국내 최고급 시설로 건설 중이라는 게 태광 측의 설명입니다.
당연히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고, 건설비 마련에는 계열사들이 동원됐습니다.
▶ 스탠딩 : 천상철 / 기자
- "태광그룹 계열사들은 주변시세의 3~4배나 되는 20억대 골프 회원권을 무더기로 사들였습니다."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은 지난 2008년6월 법인 회원권 10계좌를 220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흥국화재는 불과 두 달 전 12계좌를 312억 원에 샀습니다.
1계좌당 26억 원꼴입니다.
5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로서는 너무 큰 출혈입니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태광이 계열사를 동원해 오너 일가를 지원했는지에 대해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
- "조사는 다 끝났습니다. 위법한지 아닌지, 위법이라면 조치 수준은 어떻게 할 건지 판단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도 경영정상화가 덜 끝난 흥국화재가 무수익 자산인 회원권을 과다 보유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별검사를 해 매각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너의 불법 증여 의혹이 그룹의 비자금과 계열사 부당 지원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태광 사태는 갈수록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재벌그룹 계열사의 부당지원에 금감원. 공정위 등 관계당국의 뒤늦은 대처도 납득히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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