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의 경쟁자는 아이폰도, 구글폰도 아닌 음료수다?
기업들이 같은 업종 안에서만 경쟁하는 게 아니라 업종의 경계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점유(Market Share)`의 시대는 가고 이른바 `일상점유(Life Share)`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선언이다.
`일상점유 전략모델`을 개발한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는 15일 이를 주제로 `2010 디지털 리더스 포럼`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라는 틀 안에서 볼 때는 삼성의 경쟁자는 애플, LG전자 등 수많은 전자회사들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제일기획은 "소비자들이 아무것도 안 하고 쉴 때는 무엇을 하는지 묻자 `휴대폰을 갖고 논다`는 응답이 22.2%, `영상기기를 이용한다`가 14.7%, `음료수를 마신다`는 답도 11.7%나 됐다"면서 "`쉰다`는 일상 단위(Life Unit)에서 휴대폰은 이들 업종과 경쟁하는 관계"라고 분석했다.
제일기획은 이외에도 일상 단위를 74의 단위로 구분해 분야별로 브랜드 및 업종 일상 점유 지표를 도출했다.
`친구 동료 등 이웃과의 교제`라는 항목에서 휴대폰의 일상 점유율은 26.5%인 반면 외식업체 9.9%, 주류 9.2%, 음료는 7.9%로 나타났다. 일상 단위가 달라지면 경쟁자도 달라지는 것이다.
조경식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번 전략모델을 통해 `일상 점유율`의 상승은 브랜드 충성도와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제일기획은 스마트폰, 태블릿PC, 트위터 같은 새로운 디지털기기와 서비스가 등장해 소비자의 일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마케팅 방법도 차원을 넘나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QR(Quick Response)코드가 찍힌 음료수 병에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대고 관련 정보를 확인하도록 설계하는 사례가 그 예다.
이렇게 입수된 정보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면서 일상 속에서 언제나 확인할 수 있어 `음료의 일상 침투`가 가능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색다른 디지털 기술을 보다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마케팅에 응용하는 기업일수록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조 본부장은 "디지털 시대 소비자의 새로운 일상 패턴에 맞는 색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업종 경계를 파괴하는 `일상 점유`의 개념은 앞으로 변화할 시장 환경을 전망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시장 점유율(Market Share) = 특정 제품이 해당 업종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체 물량 중 차지하는 비율. 사업 성과를 측정하는 중요 척도 중 하나다.
일상 점유율(Life Share) : 특정 제품이 고객의 특정 생활(활동) 속에서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가를 의미하는 척도로 제일기획이 고안했다.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