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불평등』은 모든 불평등 가운데 가장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시간 불평등을 고착시켜온 자본주의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쳐 비판한 책이다.
↑ 가이 스탠딩 지음 / 안효상 옮김 / 창비 펴냄 |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BIEN)의 공동 창립자인 정치경제학자 가이 스탠딩 영국 런던대 교수는 한국사회의 시간 불평등은 적절한 노동 시간에 대한 정치적 무관심 때문에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책에 따르면, 시간은 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어떤 사람은 충분한 시간의 자유를 누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밥벌이에 인생을 저당잡힌 채 살아간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만으로는 이 불평등을 해소하기 어렵다.
스탠딩 교수는 “슬프게도 우리가 사는 현대의 쾌락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시장 추동 사회에서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시간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시간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정치’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다시, 리더란 무엇인가』
↑ 모식 탬킨 지음 / 왕수민 옮김 /어크로스 펴냄 |
그런데 후버만큼 극적으로 대중의 신망을 잃은 사람은 미국 대통령사에 드물다. 백악관 입성 당시만 해도 널리 존경받았던 그가 단 몇 년 새 국민의 신망을 완전히 잃고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전락한 까닭은 무엇일까. 후버는 1932년 대선에서 미국 선거 역사에서 가장 큰 표 차를 기록하며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에게 패했다. 공화당은 그 후 20년 동안 정권을 손에 넣지 못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대공황을 ‘후버 공황’이라고 불렀다. 판자촌에서 살았던 이들은 자기들 동네를 ‘후버빌’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플래카드를 내걸고 행인들에게 “힘든 시절이 ‘후버’하고 있으니(hoovering) 좀 도와달라”고 호소
하버드케네디스쿨에서 리더십 강연을 했던 역사학자 모식 템킨은 후버의 실패를 융통성과 카리스마가 없고, 정치적 기술과 공감 능력이 부족한 데다 위기에 대해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2호(25.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