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이 살아남는 것, 생존 라이딩이 시작됐다
13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쏟은 눈물
추위 속에서 잃어버린 야영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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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쿠모 마키바 공원에서 야영을 했다. |
일몰과 함께 밤이 되면 찾아오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 야영의 기쁨과 재미를 잃어버렸다.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로 버티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정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진 순간도 맞닥뜨렸다. 위기는 결코 위기로 끝나지 않았다.
마침내 유명 관광지에 닿았다
삿포로 호텔에서 만난 한 관광객으로부터 흥미로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왓카나이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왓카나이와 삿포로 사이에 자리한 여러 유명 관광지를 하나둘 말하며 내게 방문 여부를 물어왔던 것. 모두 처음 들어본 장소인 데다 지도상에 위치를 확인해보니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자리해 있었다. 대답은 각 장소마다 ‘No’였고, 관광객은 의아한 표정과 함께 ‘대체 무슨 여행을 하고 있냐’는 식의 뉘앙스로 그 동안 어느 장소를 방문했었는지 되물었다. 고심 끝에 채운 답은 이랬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지나쳤던 모든 장소, 모든 순간이 내게는 유명 관광지와 같은 의미였다”라고.
그 순간, 초보 자전거 여행자가 비로소 완전한 자전거 여행자가 된 것 같은 뭔가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이 뿜어져 나왔다. 그렇다. 나는 자전거 여행자다. 자전거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여행자다. 그도 그럴 것이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나만의 속도에 맞춰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 한데 그 목적지가 관광지와는 사실 거리가 멀다. 인근 유명 관광지를 목적지 삼아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어쩌다 운이 따라야 가능하다. 다시 말해 관광지 위치에 맞춰 자전거의 속도와 방향을 일부러 계획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쩌다 맞닥뜨린 운이 유명 관광지 노보리베쓰로의 시간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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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약 1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노보리베쓰 지옥계곡 (우)해발 250m를 올라 노보리베쓰 온천마을로 향했다. |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온천마을인 노보리베쓰는 도심에서 내륙으로 약 8km 떨어진 강 계곡에 위치해 있다. 온천마을의 핵심이 되는 장소, 지옥계곡과 오유누마 연못까지 가려면 해발 250m를 올라야 한다. 거리상 수치는 10km 안팎에 불과하지만 이 거리 전체가 오르막으로, 다소 가파른 구간도 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해발 100m 이상의 오르막을 오르는 건 여정에서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처음이 아닌 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새하얀 도화지 위에 많은 수의 ‘처음’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도 앱에서 확인한 지옥계곡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40분으로 확인됐는데, 출발 후 정확히 1시간을 채우고서 온천마을 공원안내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을 장악한 여러 대의 관광버스와 단체 관광객들의 인파에 마침내 유명 관광지에 왔음을 절감했다.
“그 순간, 초보 자전거 여행자가 비로소 완전한 자전거 여행자가 된 것 같은 뭔가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이 뿜어져 나왔다. 그렇다. 나는 자전거 여행자다. 자전거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여행자다. 그도 그럴 것이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나만의 속도에 맞춰 내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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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누마 연못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풍경 |
노보리베쓰 온천마을은 약 1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지옥계곡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폭발한 분화구의 폐허에서 하늘의 축복, 사람에게 이로운 물이 솟아난 것이 온천의 시작이었다. 에도 시대(1603~1868)부터 오늘날까지 마을 사람들에게 닥친 모든 질병과 사고, 불운, 재앙을 막아주는 장소로서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을 치유해온 유서 깊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유누마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자연의 풍광은 자전거를 타고 해발 250m를 올라온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온천마을의 장대한 광경을 마주하며 오르막을 다시 또 오를 수 있는 한 뼘의 여유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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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로운 색채를 띠는 오유누마 연못 |
가을과 겨울, 자유와 책임을 넘나들며
홋카이도의 10월초·중순 날씨는 하룻동안 여러 계절이 뒤섞인 채 혼란을 야기한다. 무엇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가을과 겨울을 넘나든다. 청명한 가을 햇빛을 머금고 있는 한낮은 라이딩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지만 초겨울과도 같은 밤 기온은 야영의 기쁨을 한달음에 빼앗아간다. 여정 16일 차, 벌써 보름이 지났다. 안타깝게도 여정 초반의 야영 환경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길바닥생활의 기쁨과 재미를 바라는 건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부터 생존 방법을 익혀야 할 때다. 그렇게 찾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핫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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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로부터)무로란 인근 바닷가 마을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션뷰를 바라보며 즐기는 아침식사. (마지막 사진)인적 없는 텅 빈 캠핑장에 텐트를 쳤다. |
지난밤 몸 곳곳에 덕지덕지 붙인 핫팩이 다행히도 생존의 신호탄을 쐈다. 핫팩만 있다면 야영의 기쁨을 다시금 누리는 건 시간문제다. 영상 7~9도를 웃도는 최저 기온이 이보다 더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과 의지가 강해질수록 반대로 이렇게까지 야영을 이어가야 하나 싶은 의구심 또한 커져갔다. 어차피 살아가는 것이 살아남는 것. 당장의 라이딩은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경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생존의 이유가 보다 명확해졌다.
결국 홋카이도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무로란을 지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밤 추위 탓에 야영의 기쁨을 빼앗긴 것도 한몫했다. 최종목적지로 정한 홋카이도 남쪽 끝 하코다테까지의 여정에 빨간 불이 드리워진 것이다. 다른 방안을 모색하던 중 무로란 페리터미널에서 바다 건너 본섬에 위치한 아오모리까지의 직통 배편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핫팩이 아니었다면 무로란을 마지막으로 홋카이도 자전거 여정을 마쳤을지도 모르겠다. 차선책이었던 무로란이 등 뒤로 멀어져 간다. 이제 수중에 남은 옵션은 하나뿐. 어떠한 고난이 찾아오더라도 무조건 하코다테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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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에서 만난 오토바이, 자동차 여행자들 |
서쪽 방향을 따라 40km가량 이동한 곳에서 아루토리 반도 끝에 자리한 무료 캠핑장을 발견했다. 자전거를 힘겹게 끌고서 자갈이 깔린 가파른 경사 길을 산행하듯 올라오고 나니 드넓은 바다가 마당처럼 펼쳐진다. 오션뷰를 자랑하는 5성급 호텔이 부럽지 않다. 인적 없는 텅 빈 캠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일몰 풍경의 오션뷰를 바라보며 저녁식사를 즐겼다. 오션뷰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지고 난 뒤 자갈길을 오르는 오토바이 소리가 정적을 깼고, 한참 후에는 차량의 엔진소리가 칠흑 같은 밤을 깨웠다.
자전거 여행자와 오토바이 여행자 그리고 자동차 여행자들, 자신만의 교통수단을 이용해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칠흑 같은 밤 가운데 피어난 한줄기 자유를 누리는 기쁨이 아닐까. 그 자유의 범위가 점차 넓어질수록 더 이상 밤을 두려워하지 않는 또 다른 자유가 피어나는 것. 그만큼의 책임의식도 온전히 여행자의 몫이다. 자유와 책임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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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하코다테까지 약 150km가 남은 지점에서 첫 표지판이 나타났다. (우)산길을 통과하는 코스에서 오르막 도로가 계속 이어졌다. |
왈칵 눈물을 쏟게 만든 13개의 터널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왓카나이에서의 라이딩이 식은 죽 먹기였다는 사실을 크게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 차이는 도로의 수에 있다. 라이딩 시작도 전에 지도상에 여러 개의 도로가 얽히고설킨 모습만 봐도 현기증이 몰려와 정신을 잃게 만든다. 17일 차, 아루토리 반도에서 출발해 우치우라 만의 북서부 지점에 위치한 오샤만베까지 약 60km의 이동계획을 세웠다. 사실 오키시 인근에 괜찮은 무료 캠핑장을 발견했으나 아루토리 반도에서 이곳까지 이동거리가 고작 25km밖에 되지 않아 오샤만베에 있는 캠핑장을 목적지로 정했다. 그동안 이러한 이유로 아쉽게 지나쳐야 했던 캠핑장의 수가 한둘이 아니다.
아루토리 반도에서 해안 길을 따라 조성된 주택가를 지나 약 3km 이동한 곳에서 37번 국도가 나타났고, 이와 동시에 하코다테가 쓰인 표지판이 첫 등장했다. 하코다테까지 약 150km가 남은 상황, 다시 말해 왓카나이에서부터 약 650km를 달려왔다. 너무나 멀게 느껴져 이름조차 쉬이 입에 올리지 않았던 그곳, 하코다테. 홋카이도 라이딩의 끝이 드디어 피부에 와 닿는 순간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 끝이 점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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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터널 통과 후 마주한 바다의 평화로운 풍경에 큰 위로를 받았다. (아래)오샤만베 공원 캠핑장 |
아직 그 끝에 다다른 것도 아닌데, 자아도취에 깊이 빠져 있던 상황에서 역시나 반전이 찾아왔다. 하코다테 표지판을 지나쳐 얼마간 이동했을 때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 것.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경사진 터널까지 맞닥뜨렸다. 깜깜한 터널 속 차량들의 주행 소음이 엄청난 굉음으로 느껴져 어렵사리 터널을 통과한 뒤에도 두 손 두 발의 떨림이 한참 동안 가시지 않는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난 뒤 페달을 밟았는데 또다시 등장한 터널. 첫 번째 터널에 비해 200m가량 짧은 길이지만 내부에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갓길 차로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 그야말로 최악 중에 최악이다. 한데 최악은 시작에 불과했다. 37번 국도를 따라 오샤만베까지 가려면 11개의 터널을 더 통과해야 한다. 총 13개의 터널. 지도를 수백 수천 번 확인해봐도 37번 국도를 대체할 샛길을 찾지 못했다. 산길을 통과하는 경로기 때문에 터널을 피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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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동안 총 13개의 터널을 통과했다. |
대다수의 터널은 지나온 두 개의 터널처럼 길이가 200~500m 정도 된다. 이보다 짧은 100m 안팎에 터널도 두어 개다. 한데 문제는 이 중 한 개의 터널 길이가 1km가 넘는다는 사실이다. 무로란에서 그냥 배를 탈 걸 하는 후회가 물밀 듯 밀려오지만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무릎을 꿇는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37번 국도가 아닌 다른 국도를 찾는다 해도 산길을 피하는 건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남은 11개의 터널 중 가장 긴 터널이 10번째에 등장한다는 사실에 애써 긍정적인 사고를 발휘해본다. 9개를 통과하고 나면 긴 터널에 맞서 싸울 작은 용기가 샘솟겠지.
그렇게 차례로 모든 터널을 통과하고 난 뒤 자전거 여행 이후 처음으로 울음을 삼켰다. 안도감과 더불어 터널 내에서 자전거를 추월하지 않고 천천히 뒤따르며 운전했던 운전자들의 배려에, 그리고 터널을 통과한 뒤 나를 향해 “간바떼 구다사이(힘내세요)”라고 용기를 건네준 운전자들의 응원의 말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13개의 터널은 더 이상 위기로 기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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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동안 총 13개의 터널을 통과했다. |
“남은 11개의 터널 중 가장 긴 터널이 10번째에 등장한다. 9개를 통과하고 면 긴 터널에 맞서 싸울 작은 용기가 샘솟겠지. 그렇게 차례로 모든 터널을 통과하고 난 뒤 자전거 여행 이후 처음으로 울음을 삼켰다. 위기를 극복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터널 내에서 자전거를 추월하지 않고 천천히 뒤따르며 운전했던 운전자들의 배려에, 그리고 터널을 통과한 뒤 나를 향해 “간바떼 구다사이(힘내세요)”라고 용기를 건네준 운전자들의 응원의 말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추위로부터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횟수가 반복되면 질리기 마련이다. 매일같이 삼시세끼 먹던 편의점 음식도 여정 보름을 넘기고 나자 드디어 한계점에 도달했다. 무엇보다 저녁은 물론 한낮에도 구름이 잔뜩 낀 날에는 손이 시려 울 정도의 추위 때문에 따끈따끈한 음식이 간절해지는 날들이 이어진다.
전자레인지에 데운 편의점 음식보다 불 위에 팔팔 끓인 뜨거운 음식에 위로받고 싶은 심정이 애달픔과도 닮아있다. 사먹는 것보다 직접 해먹는 요리가 여러 모로 귀찮긴 하지만 만족도는 최상이다. 번거로워도 몸이 먼저 반기니 슈퍼마켓에서 장보는 시간이 날이 갈수록 늘어간다. 그 좋아하던 편의점을 안 간 지도 며칠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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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파스타, 뜨거운 국물이 생각날 땐 한국 라면이 최고의 선택이다. (맨 우측)아침식사로 즐기는 삶은 계란 |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데다 결과물도 좋은 음식으로 파스타가 최고다. 뜨거운 국물이 생각날 땐 한국 라면도 끓여먹는다. 계란과 파도 잔뜩 넣어서. 라면 국물에 찬밥을 넣고 마무리로 죽도 만든다. 코스요리가 따로 없다. 여정 초반에 구입한 캠핑용 가스가 가방 한편에서 짐짝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쓸모 있는 역할을 해낸다.
점심과 저녁은 물론 아침에도 요리를 하겠다고 가스에 불을 붙이는 낯선 나 자신과 마주할 때면 어느새 여유 있는 라이더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왓카나이에서 라이딩하던 내 모습을 떠올리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앞만 보고 달릴 줄만 아는 어리숙한 라이더에 불과했는데 말이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한데 밤 추위를 견디는 여유도 과연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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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최종목적지 하코다테까지 100km 남았다. (우)홋카이도 대표 화산인 고마가다케산을 바라보며 오누마호수로 향했다. |
최저 기온이 영상 5도 아래로 떨어졌다. 야쿠모 한 공원에서 야영을 한 지난밤은 핫팩으로도 커버가 쉽지 않았다. 땅의 차디찬 기운이 매트리스를 뚫고 올라온 것도 모자라 침낭 내부까지 침투해 매트리스와 침낭의 역할에 찬물을 세차게 끼얹었다. 몸을 최대한 웅크린 채 어찌어찌 잠을 청하긴 했으나 추위는 쉬이 잦아들지 않는다.
야쿠모에서 출발해 이날 목적지로 정한 오누마 호수에서의 야영을 잔뜩 기대했건만 지난밤 호되게 당하고 난 뒤 용기가 종적을 감춰버렸다. 앱을 통해 확인한 오늘의 날씨는 어제와 별반 차이 없음. 설상가상 호수 주변은 체감온도에서 일반 야영지와는 큰 차이를 나타낼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호수에서의 야영 대신 다른 생존방법을 찾아야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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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팩으로도 커버가 쉽지 않았던 야쿠모 마키바 공원에서의 야영 |
[글과 사진 추효정(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9호(24.12.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