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주목한 2024년 하반기~2025년 여행 트렌드는?
‘초개인화 여행’ 시대의 도래
이제 여행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찾아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대중적인 여행지보다는 좋아하는 스포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또는 자신의 취향과 관심과 맞아 떨어지는 여행지로 ‘초개인화된 여행’을 떠난다.
↑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
또한 여행 앱을 통해 숙소, 교통, 식당 예약을 하거나 SNS를 통해 여행을 기록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며 온라인 기반 여행 서비스의 성장도 주목했다. 특히 AI(인공지능)를 통해 여행자들의 여행지 선택부터 일정까지 계획하는 ‘스마트 기술 기반 여행’ 트래블테크(Travel Tech) 활용이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지난 5월 글로벌 커머스 미디어 기업 크리테오가 전 세계 6,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기도 했다.
실제로 체감한 올해의 여행 트렌드 흐름 역시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이하며 여행 시장은 신장세를 보였고, 사람들은 장시간 여행 대신 단기간에 자주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았다. 그중에서도 일본, 베트남, 홍콩 등을 많이 선호했으며, 항공, 호텔 브랜드별 AI 예약 기능을 통해 사용자 개인화된 취향에 맞춘 여행 계획을 수립했다.
자, 이제 2025년 달력을 펴보자. 내년도엔 적지 않은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설날 연휴는 1월 28(화)~30일(목)까지로, 연차 3일을 쓴다면 최대 9일간 즐길 수 있다. 특히 2025년 추석은 일찌감치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바. 내년 추석은 10월 6일(월)로, 10월 5~8일(수, 대체공휴일)까지 연휴이며, 10월 3일(금) 개천절과 9일(목) 한글날까지 더해져 총 7일간 연휴이다. 만약 10월 10일에 휴가를 사용한다면? 열흘짜리 장기 휴가가 된다. 내년 여행을 지금부터 준비해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익스피디아 그룹 브랜드 호텔스닷컴은 자사 여행 데이터와,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동향을 통해 내년도 트렌드 보고서 ‘언팩 ‘25(Unpack ’25)’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에 주목할 만한 여행 키워드로 △올 인클루시브 여행 △호텔 미식 여행 △우회 여행 △굿즈 겟어웨이 △SNS 픽 여행 △2025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 등이 있다.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은 ‘2025년 여행 트렌드 연차 보고서’를 발간하며, 수년간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모험을 떠나고, 혼자이지만 때론 함께 하는 것, 디지털로 객실을 예약하지만 디지털 디톡스를 추구하는 것 같이 ‘교차점’을 찾는 트렌드를 주목했다. 이와 같은 성향을 △슬로우 트래블의 가속화 △반려동물과 동반여행 △Go Getaways △알파세대의 부상 △소프트 트래블 등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인기 여행지와 여행 트렌드를 정리한 ‘트래블 트렌드 2025’를 통해 내년 여행 트렌드의 주요 화두로 ‘집단적 경험과 새로운 발견이 갖는 힘’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주목해야 할 여행 트렌드로 △스포츠 모드 △천체여행 △웰니스 투어 △아트벤처 △카우보이 코어 △가든투어 △e스포츠 모드 등을 꼽았다.
↑ 호텔 미식을 즐기기 위한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더 프린스 멜버른’의 모습(사진 호텔스닷컴) |
호텔스닷컴은 내년도 여행 키워드 ‘호텔 미식 여행’을 발표하며 숙박시설에서 제공하는 다이닝 경험을 주목했다. 호텔스닷컴은 자사 플랫폼에서 호텔 레스토랑, 셰프, 바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보아 여행객들이 특별한 호텔 다이닝 경험을 추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제 여행자들은 호텔을 단순히 숙박을 예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사 예약 또한 경험의 일부로 포함시킨다. 전 세계 호텔들은 미슐랭 스타 셰프와 계절별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전년 대비 검색량이 813% 증가한 대만 ‘타이난’을 꼽았다. 타이난은 한국인 관광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식’ 요소에서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개관 35주년 기념으로 ‘모수’ 안성재 셰프 협업 & 데니스 켈리 소믈리에 페어링 미식 행사를 진행한다(사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
↑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여행 시 두바이에서 우회할 수 있다(사진 호텔스닷컴). |
익스피디아 역시 내년에는 여행객들이 이미 검증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회 여행지를 추가하여 여행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 전망했다. 대체로 인기 있는 관광지 근처에 위치해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주요 관광지로도 적합한 곳들이 주목받는다. 한국 소비자의 71%, 전 세계 소비자의 63%가 다음 여행 시 덜 붐비고 덜 알려진 우회 여행지를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익스피디아가 항공권 검색 증가율을 기준으로 선정한 ‘2025년 인기 우회 여행지’로는 프랑스 랭스(파리에서 우회), 이탈리아 브레시아(밀라노에서 우회), 멕시코 코수멜(칸쿤에서 우회),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로스앤젤레스에서 우회) 등이 있다.
↑ (사진 호텔스닷컴) |
2025년에는 더 많은 대형 호텔 브랜드들이 올 인클루시브 시장에 진출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서비스를 넘어서는 트렌드가 형성됨으로써 Z세대 사이에서 럭셔리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는 것.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스카이스캐너는 내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로 ‘천체 여행’을 꼽았다. 별을 관측하고 어두운 하늘을 탐험하는 천체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것. 실제로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밤하늘 체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밤하늘 사진 촬영’(54%), ‘천문대 방문’(37%), ‘별빛 아래서 잠들기’(36%)를 꼽았다.
익스피디아 그룹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아시아 지역 PR 디렉터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 O&A
↑ 익스피디아 그룹 라비니아 라자람(Lavinia Rajaram) (사진 호텔스닷컴) |
Q. 내부 데이터를 보았을 때 현재 한국 여행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아웃바운드(해외) 여행지는 어디인가.
A. 2024년은 여행 수요가 빠르게 성장했던, 리바운드가 일어났던 해였다. 한국인의 여행은 상반기 많은 성장이 있었다. 기존 인기 여행지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일부 새로운 여행지도 있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일본(42%), 미국(11%), 비교적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10%), 태국(7%), 이탈리아(5%)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Q. 2025년 여행 트렌드와 관련해, 플랫폼에서 어떤 검색어가 증가했나? 또 그것이 한국 여행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A. 단연 화두를 꼽자면 ‘#All Inclusive’ 해시태그 검색어의 증가다. 해당 서치가 47%가 늘었고, 틱톡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올 인클루시브에 대한 인기가 늘면서, 해당 옵션이 있는 호텔이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여행객들은 스트레스가 없는, 럭셔리한 리조트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따라 호텔 체인들인 하얏트, 메리어트 등에서도 올 인클루시브에 진출을 하고 있다.
Q. 트렌드 보고서에는 젠지세대 같이 젊은 층 분석이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이는데, 호텔스닷컴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하다.
A. 이번 조사는 전 19개국에서 2만 5,000명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중엔 한국인도 1,000명이 포함돼 있다. 전 연령대 응답자 중에서도 젊은층의 경우 비교적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여행 경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은 스트레스가 없고, 계획하는 데 과도한 시간이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추세를 보여줬다. 익스피디아 앱 내 쇼핑이 가능한 ‘트래블 숍’ 서비스는 간소화하게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젠지들이 원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서비스다. 한국인들 경우 젊은층의 68%가 편의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리서치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면, 여행 분야의 파트너들과 공유를 하고 있다. 호텔, 항공사 등 각국의 여행 산업 파트너들이 여행자들이 원하는지 이해하고, 이에 부응하는 서비스, 상품 등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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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호텔스닷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참고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3호(24.11.0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