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일이 역사에서 반복되는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미세한 변화만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거대한 움직임이 파생되기 때문입니다.
저자 브라이언 클래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에서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인 우발성에 관해 탐구합니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학 발전과 혁신 덕택에 세상의 작동 메커니즘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더 제멋대로이며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도 큰 파장이 몰아치며 우연히 흔하게 발생합니다.
그리스 해변에서 관광객이 바다로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서둘러 수색했지만, 실종자는 18시간 후 발견돼 기적적으로 살았는데 바닷물에 떠 있는 작은 축구공 하나가 실종자를 살렸습니다.
축구공을 실수로 바다에 빠뜨렸고 건지기를 포기했던 누군가의 중요하지 않은 선택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저자는 역사, 정치학, 철학, 경제학, 진화생물학, 지리학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다만 인류의 '헛된 예측의 역사'를 그려내는 데 멈추지 않습니다. 통제하려는 헛된 갈망으로 만들어진 절망을 밀어내고, 우주의 우연성이며 불확실성의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나아가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과 행위는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우리는 그 무엇도 통제할 수 없지만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탐험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게 됩니다.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의 60퍼센트, 국제 무역의 80퍼센트 이상을 책임지는 화폐. 미국 법정 화폐 달러로, 세계 경제를 통합한 달러의 위상은 절대적입니다.
달러 보유량은 곧 군사력·외교력과 함께 한 국가의 힘을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화폐 단위에 불과했던 달러가 세계 경제 핵심으로 올라선 계기는 무엇일까. 오랜 기간 미국 재무부 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살레하 모신이 의문에 대한 답을 전합니다.
저자는 달러를 현재 위치로 올리려고 지난 50여 년간 미국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살펴보고 '달러의 수호자'로 불리며 달러의 독보적 지위를 만들어낸 미 재무부 장관들의 고뇌와 결정, 성공과 실패를 생생하게 펼쳐냅니다.
미 재무부가 달러를 조절하는 메커니즘부터 미 재무부 정책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세계 경제 변화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1995년,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이 내건 "강한 달러가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는 슬로건 이후 탄생한 정책은 향후 30년간 통화 정책을 재정의했으며, 이 같은 기조 아래 미 재무장관들은 새로운 화폐 질서를 주장하는 브릭스(BRICs)나 중국 움직임에 맞서 대응책을 꾸리고 있습니다.
원제는 '종이 병정: 달러 무기화가 세계 질서를 바꾼 방법'으로 역대 재무장관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훈민정음은 1443년 세종 25년에 창제된 후 1446년 세종 28년에 반포된 문자로 한글의 옛 이름입니다.
우리가 상식으로 아는 '훈민정음은 정말 세종대왕이 만들었을까?' 꾸준히 제기되어 온 질문이자 설에 대해 책의 저자는 한글 창제에 관한 의문을 밝히려고 20년 간 노력합니다.
시작은 2002년, 속리산 복천암에서 월성스님이 전해준 자료로부터 시작됐는데 훈민정음 창제에 세종대왕, 세조대왕, 신미대사 등의 인물이 얽혀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세종실록을 비롯해 수많은 문헌과 기록들에서 근거를 찾고 전국 현장을 답사하며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질문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독자 역시 스스로 한글 창제의 진면목과 거짓을 밝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었는지,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것인지부터 세종대왕이나 집현전 학자들은 문자를 새로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었는지의 여부, 훈민정음을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언제 반포했는지, 훈민정음 해례본은 누가 편찬했는지 등 다양한 질문으로 시작해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의혹을 가리는 통찰력을 전합니다.
어떻게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킬 것인가?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과목을 불문하고 늘 고민하는 문제일 겁니다.
수업은 교육자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로 시작해 형식적인 질문 몇 개를 어색하게 나누는 것으로 끝내기 쉽습니다. 강의자와 학습자의 상호작용이 없다면 수업은 살아남을 수 없지만, 번거롭다는 이유로 아직도 오래된 방식을 고집하는 강의자가 많습니다.
신간 '수업을 살리는 유쾌한 교수법'은 액션 러닝 교수법의 권위자인 이영민 액션러닝코리아 대표가 25여 년간 현장에서 강의자들과 직접 호흡하며 연구하고 개발한 교수법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일명 '액티브 러닝 퍼실리테이션'이라 부르는 교수법의 핵심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학습자들은 수업에 필요한 지식 대부분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을 활용하고 응용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주입식 티칭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인데 아이스브레이킹, 오프닝, 클로징, 퍼실리테이팅, 액션 러닝을 망라하는 액티브 러닝 퍼실리테이션은 수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학기 16주를 완벽한 경험으로 만듭니다.
어떻게 창의력을 끌어내고, 일상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힘을 길러줄 것인가?
사회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완벽해지기를 요구합니다. 완벽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무의식적 압박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한때 완벽주의자였던 저자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완벽주의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 여정에 나섰습니다. 4만 명 이상의 정보를 수집하고 10년간의 연구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밝혀냈습니다. 완벽주의는 성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성공에 걸림돌이 됩니다. 끝없는 완벽에의 굴레에 빠져 번아웃되기 일쑤고 더 많은 노력이 역효과를 일으키는 감소의 구간에 자주 빠진다는 겁니다.
또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주위의 인정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실패로 인한 수치심을 회피하려고 미루기를 반복합니다. 정신건강에도 해를 끼치는데, 괴로운 완벽주의자는 높은 보복성, 거창한 욕구, 타인을 향한 적대심, 지극히 낮은 자존감, 끝을 모르는 고독감에 시달렸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스티브 잡스나 앤드리 애거시 등 일부 성공한 완벽주의자들의 경험만을 보기 때문에 감춰진 다른 요인은 보지 못하고 완벽주의가 성공의 비밀이라는 그릇된 결론에 이른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가지지 못한 것들, 끝내지 못한 것들, 그래서 버리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 고민하고 아파하는 우리 모두의 연대기이자, 결국 자신을 인정하지 못해 늘 불행한 이들을 위한 지침서입니다.
'주역'은 기원전 중국의 제왕들이 재력과 권력을 총동원해 모든 부와 운(運)의 질서를 압축한 경전입니다.
조선은 물론 전 세계 역사적으로도 손꼽히는 무인 이순신 장군은 전쟁을 앞두고 주역 이론에 기반을 둔 역점(易占)을 쳐서 다가올 일을 예측하고 대비했습니다. 공자와 이나모리 가즈오까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수많은 거인은 이처럼 주역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되새기고 닥쳐올 위험을 이겨내는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주역 커뮤니케이터이자 리더십 코치로 활동하는 저자 오구라 고이치는 탄탄대로였던 인생이 처참하게 무너진 순간 주역을 64괘의 의미와 가르침을 깨닫고 삶에 직접 적용하자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던 그의 인생관은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주역이 전하는 진리를 현대인의 부와 성공에 접목하는 통찰을 얻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심리·철학·경영 이론을 총망라해 신간 '거인들은 주역에서 답을 찾는다'를 출판했습니다.
기술 발전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삶의 방식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내린 결단이 우리의 인생을 만들며, 행복해질지는 모두 자신의 결단에 달렸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뛰어난 기술이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 지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