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일본 대형서점에 작가의 일본어판 소설을 전시하는 특설코너가 마련됐습니다.
긴급 증쇄도 결정됐다고 하는데요. 일본 서점가에서도 한강 열풍이 부는 분위기인데, 배가 아픈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왜 하루키가 아니냐"며 시기 섞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교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의 한 대형 서점, 작가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대표작 채식주의자 등으로 특별 매대를 꾸렸는데, 일부 작품은 증쇄가 결정됐습니다.
▶ 인터뷰 : 미즈구치 / 일본 독자
- "작품을 통해 한국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한강 작가의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탁월한 문학 작품이에요."
주요 언론들도 작가 한강이 한국 민주화 후 문단을 이끄는 차세대 기수이며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TV도쿄 보도
-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여성 작가 한강 씨가 선정됐습니다. 한국인 노벨 문학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아시아 여성 최초로 수상했단 점을 고무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케이타 / 일본 독자
- "최근에는 유럽 작가들이 상을 받아왔는데, 아시아 작가들이 인정받는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SNS에는 '상을 매수한 거 아니냐', '자기 공으로 여길 한국인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등 시기 섞인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두 명을 배출한 일본은 2006년부터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이 또 불발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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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