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첫선 보이는 반얀트리 럭셔리, ‘카시아’
“여기 이런 게 있었어?” 대포항 수산시장을 어슬렁대다 탈공간적인 디자인의 리조트를 만난 적이 있다. 3개 동이 공중 다리로 연결돼 마치 유명 건축가 모쉐 사프디가 만든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의 옥상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곳. 지난 6월 그랜드 오픈한 뒤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카시아 속초를 소개한다.
동해와 설악산 사이에 위치한 카시아 속초 리조트는 「월페이퍼」 선정 ‘주목해야 할 세계 건축가 20인’(2016)에 오른 김찬중 건축가가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책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공중에서 보면 삼각뿔의 까마득한 벽이 땅끝까지 이어진다. 지하 2층부터 지상 26층까지 674개 전 객실 모두 바다 전망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카시아 속초를 찾는 큰 이유.
4층 로비로 가 본다. 야외 수영장이 바로 연결돼 파노라믹 오션 뷰가 펼쳐진 실외 수영장 ‘인피니티 풀’을 바로 즐길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풀로 이어지는 바닥에 미디어 아트가 펼쳐져 마치 파도가 쓸려오는 모래 사장 위에 서 있는 듯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실내 수영장, 바다 전망의 노천탕이 있어 사계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카시아 속초 5층에는 버블 놀이를 할 수 있는 키즈 라운지가 있다. 프로그램 명판에는 ‘바다를 보며 그리는 심리미술 프로그램’이 적혀 있다. ‘패밀리 라운지’를 포함해 국내 최초 감성·심리 키즈 카페 ‘플레이 플레이 키즈 클럽’이 있어 가족 여행객이 찾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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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 플레이 키즈 클럽(좌)과 패밀리 라운지(우) |
객실로 향해 본다. 주방 시설을 비롯, 바다를 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욕조와 시몬스 침대, 프라이빗 발코니가 전 객실에 설치되어 있다. 침대 3개가 있는 룸은 엑스트라베드까지 포함하면 6명이 잘 수 있어, 일반 호텔에 머물기 힘든 대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여행에도 걸맞다.
12층에는 복층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갈 수 있는 3베드룸 로프트 룸이 위치해 있다. 창 밖으로 외옹치 바닷길을 안고 있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소파에 앉아 있는 것도 잠시, 금세 일어나 나온다. 내가 1박에 900만 원짜리 방에 잘 일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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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피니티풀(좌)과 3베드룸 로프트 룸(우) |
360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 루프톱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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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엘로 바가 있는 루프탑, 엘레먼츠 스파 오션뷰 룸 |
한 잔 술이 고프다면 24층 보스코 바로 올라가보자. 이곳에선 애프터눈 티도 판매한다. 26층에는 바비큐, 해산물 등 다양한 그릴 요리를 제공하는 그릴 레스토랑 ‘포고(FOGO)’가 위치해 있다. 포고(fogo)는 포르투갈어로 ‘fire’라는 뜻.
포고를 지나 야외로 나가면 확 트인 공간에서 프리미엄 주류 메뉴를 제공하는 루프톱 바 ‘씨엘로(Cielo)’ 글자가 들어온다. 루프톱 바 주변에는 이국적인 조형물과 테이블, 의자들이 햇볕을 받으며 놓여 있다. 다시 시선을 바다로 향한다. 전 객실 오션 뷰에 360도 뚫려 있는 루프톱 바까지. 바다를 보지 않으려 해도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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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식을 먹을 수 있는 ‘호라이즌’은 10시 30분까지 느긋하게 운영된다. |
다음 날 아침, 눈 떠 보니 9시다. 아 조식 시간을 놓친 걸까.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터내셔널 뷔페를 제공하는 ‘비스타’는 아무리 피곤해도 아침 밥은 먹어야 한다는 ‘조식 마니아’들을 위해 조식 타임을 10시 30분까지 느지막이 열어두었으니까. 초당옥수수 드레싱을 뿌린 에그 베네딕트와 홍게 짬뽕이 시그니처. 카페와 베이커리인 ‘호라이즌’은 갓 구운 베이커리 아이템과 음료, 프레시 주스와 건강식 등을 즐길 수 있어 아침을 이곳에서 먹어도 좋다. 리테일 숍인 ‘마켓 937’에서는 스낵, 음료 그리고 로컬 푸드를 판매한다.
연회나 미팅 등으로 속초를 찾았다면, 숙련된 이벤트 스페셜리스트가 세심하게 서비스하는 마이스 업장도 주목할 것. 기둥 없이 탁 트인 공간으로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볼룸은 LED 스크린, 전문 음향 장비, 포디움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소규모 연회나 기업 행사에 적합한 나머지 4개 공간은 연회장을 분리하거나 단일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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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모티브로 만든 카시아 속초 건물(좌) & 노천탕(우) |
회의 후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5층에 있는 스파와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해보자. C동에는 사우나와 노천탕이 있으며, A동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엘레먼츠 스파’가 있다. 푸켓, 빈탄에 이어 세 번째로 카시아 스파 교육을 받은 정식 테라피스트에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데 통유리 넘어 바다를 조망하며 스파를 받을 수 있는 ‘오션뷰룸’이 특히 인기다.
휴가를 와서도 ‘#오운완’을 해야 하는 운동 마니아라면 바다를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는 ‘액티바 피트니스 센터’와 피트니스 바 ‘리퀴드 액티바’를 이용하자. 근육통은 동해 바다 전망이 보이는 대형 자쿠지와 건습식 사우나에서 풀어본다.
카시아 속초,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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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라이즌 |
카페&베이커리 ‘호라이즌’에서는 애플 망고 빙수와 망고 스무디 보울로 구성된 ‘망고 프로모션’(10:00~21:00)을, 그릴 레스토랑 ‘포고’에서는 치미츄리 소스를 곁들인 US CAB 토마호크 스테이크에 사이드로 트러플 감자와 구운 양파, 또 와인 2잔까지 포함된 ‘토마호크 프로모션’(수~일 18:00~20:00, 20만 원)을 9월 말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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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루프톱 바 ‘시엘로’ (우)그릴레스토랑 ‘포고’ |
무려 2ℓ에 달하는 상그리아 2종과 화이트와인 베이스의 버블버블 칵테일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빅 펀치 보울 프로모션’과 함께 정가 1만 8,000원 맥주 6병을 8만 원으로 할인해주는 ‘BEER를 비어 볼까’(금·토 1700:~24:00)도 루프톱 바 ‘시엘로’에서 9월 말까지 만나볼 수 있다.
별장 같은 휴식, 카시아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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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아 속초 |
‘카시아’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세계적인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그룹인 반얀그룹(구 반얀트리 그룹)의 브랜드 중 하나로 국내에선 처음 선보인다. 별장 같은 휴식 공간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모던하고 유니크한 콘셉트의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로, 2020년 ‘올해의 총지배인’(APEC General Manager of the year)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는 윤덕식 총지배인이 진두 지휘하고 있다.
속초 가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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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해변의 랜드마크, 속초 아이 대관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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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아이 대관람차 |
속초아이는 아파트 22층 높이로 정원 6명인 관람차가 36대로 최대 216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대관람차다. 속초 해변과 함께 멀리 설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국내 유일 해변에 위치한 대관람차로, 체험 전시관인 테마파크(미디어아트, 드로잉, 블랙라이트 등)를 패키지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속초해수욕장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해변에서 바나나보트도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 속초시 청호해안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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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뷰 카페, 카페 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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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긷 |
울산 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를 지닌 이곳은 물 위로 드리워진 흰 색의 나선형 계단, 건축미를 살린 외관으로 유명하다. 매일 직접 끓이는 정통 유럽식 캬라멜우유 베이스에 부드러운 에스프레소 크림을 더한 ‘버터크리미’, 울산바위를 닮은 ‘울.산.바.위’ 흑임자 크림 라떼, 옥수수알 튀김의 씹는 맛이 살아 있는 노학 옥수수커피 아이스크림이 시그니처.
주소 강원 속초시 원암학사평길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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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명소, 독립책방 완벽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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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날들 |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뒤에 위치한 ‘완벽한 날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메리 올리버의 ‘완벽한 날들’에서 이름을 따왔다. 강원도 로컬 출판 도서들과 스테디셀러, 신간을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책방 순례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로 유명 작가들의 북토크,
강연 및 공연장소, 독서모임으로도 알려져 있다. 카페 위층에서 북스테이도 겸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휴무.
주소 강원 속초시 수복로 259번길 7
[
글 박찬은 기자
사진 박찬은, 카시아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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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 카시아속초호텔앤리조트주식회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3호(24.09.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