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픽사베이) |
겨울에 고양이가 식빵을 굽는 자리가 집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라고 하듯, 여름에도 고양이는 차갑고 시원한 곳을 찾아 눕는다. 바닥의 찬기를 이용해 체온을 낮추고 더위를 견디는 것. 고양이가 주로 지내던 푹신한 자리를 마다하고, 딱딱한 바닥이나 현관 타일 등을 찾아 다니거나 벽에 몸을 붙이고 있다면 덥다는 신호다. 웅크리기를 좋아하는 고양이지만, 더울 때는 배를 드러내고 벌렁 드러눕기도 한다. 쿨매트나 대리석 타일 등 차가운 소재의 깔개를 집 안 곳곳에 놓아두면 좋다.
평소보다 그루밍이 잦다면 이 역시 덥다는 증거다. 기온이 올라가면 고양이의 침이 묽어진다. 그루밍을 하며 묽어진 침을 털에 묻히고 이 침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빼앗겨 시원해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묽다고는 해도 증발에는 침보다 물이 더 효과적이므로,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털을 한번씩 닦아주면 체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 (사진 픽사베이) |
평소와 달리 고양이도 개처럼 입을 벌리고 헐떡거릴 때가 있는데, 이건 위험 신호다. 고양이의 개구 호흡은 기온이 32도를 넘었다는 것이고, 고양이가 견딜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의미다.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곧바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차가운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시원한 바람을 쐬어 주어 체온은 떨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고 구토와 설사를 보인다면, 더위를 타는 것을 넘어 열사병일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을 방문하자. 실내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고양이 더위 관리에 최선이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0호(24.7.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