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나왔던 수원 북수문과,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세트장이 있는 경북 군위로 가보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그곳
‘선재 업고 튀어’는 여주인공 ‘임솔’(김혜윤)이 사랑하는 남자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타임슬립하는 판타지 로맨스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촬영지에는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행궁동 벽화마을’은 선재와 솔이가 학교를 오가던 골목. 골목 곳곳 벽화는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재’(변우석)가 솔이에게 고백했던 수원 ‘화홍문’은 화성 북쪽과 수원천이 만나는 곳인데, 정식 명칭은 ‘북수문’이지만 ‘화홍문’으로 불리고 있다. 선재가 솔이에게 자전거 타는 방법을 가르쳐 주던 작은 연못인 ‘용연’은 특히 달 뜨는 밤이 아름답다.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일대
영화 ‘리틀 포레스트’ 혜원의 집
↑ 혜원의 집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김태리)이 고향 미성리에서 농사를 짓고 음식을 해 먹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미성리는 시내로 나가려면 한 시간 정도 자전거로 나가야 하는 외딴 마을. 혜원은 자신이 기른 채소로 요리를 만들며 그동안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고추를 듬뿍 넣은 떡볶이, 홈메이드 막걸리, 우울할 때 먹으면 최고인 달달한 크렘브륄레, 양배추와 가쓰오부시로 만들어낸 오코노미야끼 등 혜원이 만들어 낸 음식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혜원
의 집은 그대로다. 나무 마룻바닥, 작은 방과 부엌 하나. 삐그덕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의자와 탁자, 물잔과 화병도 그대로다. 금방이라도 혜원이 쟁반을 들고나올 것만 같다. 위치 대구시 군위군 우보면 미성5길 58
[글과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7호(24.7.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