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언스플래시) |
미국 퍼듀대학교 종양 연구팀은 스코티시 테리어 120마리를 대상으로 생활 환경과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3년간의 조사가 끝났을 때, 병증이 없던 개 32마리에서 방광암이 발견되었다. 특히 니코틴 대사 물질에 노출된 개는 그렇지 않은 개에 비해 방광암 발병 가능성이 여섯 배나 높았다. 물론 개가 직접 흡연했을 리는 없고, 반려인이나 주변인을 통한 간접 흡연에 노출된 결과다. 실제로 간접 흡연에 노출되면 머즐(코와 주둥이 부분)이 긴 장두종 개는 발암 물질이 비강점막에 쌓여 비강암 발생률이 높고, 머즐이 짧은 단두종 개는 발암 물질이 폐에 닿아 폐암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 (사진 언스플래시) |
‘뭘 그렇게까지?’라며 넘길 일이 아니다. 미국식품의약청(FDA)의 경고에 따르면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은 어항 속 금붕어한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 말이다. 위의 퍼듀대학교 연구에서도 반려인이 비흡연자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에게서 니코틴 대사 물질이 소량 검출되었는데, 연구팀은 집이 아닌 공간에서 개의 털에 묻은 담배 연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반려동물은 호흡수가 빨라 유해 물질을 더 많이 흡입하는 데 반해 독성 물질 분해 능력은 현저히 낮다. 그러니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흡연한다는 건 그들의 질병과 죽음을 재촉하는 일과 같다. 흡연을 멈추는 것이 필수지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7호(24.7.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