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유인원들의 세계
‘혹성탈출’ 트릴로지 잇는 새로운 이야기
영화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렸다.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수작이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1968년 오리지널 ‘혹성탈출’에 나왔던 유인원들의 세계가 어떻게 완성됐는지를 보여주는 리부트 시리즈로,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1년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통해 시작된 혹성탈출 트릴로지는, 2014년 맷 리브스 감독의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과 2017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나란히 흥행에 성공한다. 앤디 서키스가 열연한 ‘시저’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인간과 유인원의 대립,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되어 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며 걸작으로 평가받은 3부작, 그리고 그로부터 7년 뒤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인간과 유인원 사이가 아닌, ‘프록시무스’와 양 유인원 부족들 사이의 대결로 채워진다.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영화 ‘아이 씨 유’, ‘그것’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던 배우 오웬 티그가 ‘시저’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과 공존을 꿈꾸는 유인원 ‘노아’ 역을 맡았고, 인간 소녀 ‘노바/메이’는 넷플릭스 ‘위쳐’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프레이아 앨런이 맡아 첫 장편 데뷔했다. 유인원들에게 사냥당하는 원시인들, 원작에 등장했던 BGM, 고대 문자가 쓰인 의류 등 오리지널 혹성탈출에 바치는 오마주가 곳곳에 등장한다.
영화는 ‘혹성탈출’의 4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와 연출로 세계관과 내용에 변화를 주었음을 보여준다. 러닝타임 145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