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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가정의 달 성수기를 맞아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 맨2'와 한국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요.
토종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 영화배우 황정민 씨를 김천홍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1천만 감독과 실력파 배우로 할리우드 대작에 맞선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맹인 검객 역할을 맡은 황정민 씨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띕니다.
때로는 웃음을 주고, 때로는 신기에 가까운 검술을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하지만 정상급 연기파 배우인 황 씨에게도 맹인 연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황정민 / 영화배우
- "눈을 통해서 관객과 소통하게 되고 모든 게 눈으로 나오게 되는데 눈을 감고 하니까 그런 데서 오는 부담감, 답답함…"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대표적인 완벽주의자로 꼽히는 황정민 씨.
이에 반해 이준익 감독은 속전속결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불협화음이 있을 법도 하지만, 작품을 위해 기꺼이 한 발씩 양보했습니다.
▶ 인터뷰 : 황정민 / 영화배우
- ""컷" 하고 나서 당신 스스로는 오케이인데 "한 번 더 할래"라고 물어보세요. 그런데 얼굴에 티가 확 나요. 그래서 "그냥 가시죠"…"
어떤 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과 기복 없는 흥행 성적 덕에 황 씨는 '불황을 모르는 배우'로 불립니다.
더욱이 이제는 딱히 새롭게 도전할 만한 역할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황 씨는, 자신이 '배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 인터뷰 : 황정민 / 영화배우
-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어요. 어쨌든 제가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 보여지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배우잖아요. 마다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른바 '밥상 소감'으로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배우 황정민.
밥상 앞의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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