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의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만든 작품이 각기 다른 연출로 관객 앞에 섭니다.
고전과 현대 발레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발레 팬들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발코니에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두 남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구현한 웅장한 무대와 정통 의상이 관객을 압도합니다.
세밀한 심리를 표현하는 '드라마 발레'의 대가인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가장 가깝다는 평을 듣습니다.
음악이 곧 '대본'인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을 창단 40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이 그대로 살려 8년 만에 무대 위로 올립니다.
아시아 최초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인 서희가 11년 만에 한국을 찾았고, 무용계 최고 영예상인 브누아 드 당스를 거머쥔 강미선 등 3명의 줄리엣이 환상적인 연기를 합니다.
▶ 인터뷰 : 서 희 /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 "로미오와 줄리엣을 할 때 옛날에는 문장들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단어를 고르는 것 같아요. 그래야지 간결하면서도 인상 깊게 관객들한테 전달할 수 있다고…."
▶ 인터뷰 : 강미선 /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 "조금 더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를 한다는 도전을 다시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조절이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하얀 타일로 둘러싸인 비행청소년 교화 시설.
두 원수 가문 대신,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10대들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파격적인 남성 백조를 등장시킨 인기 안무가 매튜 본이 몸을 굴려가면서 이어가는 무용 역사상 가장 긴 키스신을 등장시킵니다.
현대 사회의 비극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대와 우울증, 약물 트라우마도 다뤄집니다.
정통이냐, 파격이냐, 발레 팬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황주연 VJ
영상편집 : 김혜영
영상제공 :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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