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2일) 박수와 함성이 금지된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공연이 열린 12시간 동안 관객 모두가 누워 있었다고 하는데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병원을 찾은 수면 장애 인구가 110만 명에 육박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수면 콘서트를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7개의 5성급 호텔 침구가 차곡차곡 깔립니다.
관객들의 숙면을 위해 22도 안팎 기온과 50% 안팎의 습도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누워 있다가 언제든지 잠들 수 있도록수면 안대와 양말, 베개, 귀마개 등도 제공됩니다.
한강 야경이 보이는 이 물 위의 공연장에서의 원칙은 박수 금지, 목표는 단잠 자기입니다.
수면 전문가의 강연을 듣고 나면 다음날 아침까지 10시간 넘게 잔잔한 연주가 이어집니다.
(현장음)
가수는 잠옷을 입고 자장가를 들려줍니다.
♬<밤에 잠이 안 올 때>-윤딴딴
"손 내밀던 어머니와 웃음기 가득한 친구들에"
즐거움뿐 아니라 건강함을 선사할 음악을 고민하다 국내 최초 수면콘서트가 탄생했습니다.
▶ 인터뷰 : 박준철 / 콘서트 기획사 대표
- "자연의 소리를 실제 연주가들의 음악과 섞어서 '수면 음악 프로젝트'를 많이 했는데 자연스럽게 저도 수면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졌습니다. 숙면이 (저의) 숙명으로…."
▶ 인터뷰 : 이학래 / 서울 신림동
- "평소에도 잠을 잘 못 자서 유튜브로 백색소음을 많이 틀어 놓고 잠이 들고는 하는데 콘서트에서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 이색적인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습니다)."
다음 주 주말에는 10주년을 맞이하는 멍 때리기 대회가 한강변에서 열립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과연 시간 낭비인지 질문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로, 휴대전화를 만진다든지 웃거나 잡담을 하면 탈락하게 됩니다.
이색 공연과 대회가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우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이새봄, 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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