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건립 86주년을 맞은 간송미술관이 1년 7개월에 걸친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1일 재개관합니다.
'보화각 1938'이라는 이름의 재개관전에서 미공개 서화 유물들이 다수 공개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긴 담뱃대를 들고 서 있는 조선시대의 여인.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화풍이 섞인 백은배의 그림이 19세기 풍속화의 경향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나비학자 고 석주명 선생이 연구에 참고할 만큼 정교하게 나비를 그린 남계우뿐 아니라, 이름만 전해진 나비화가인 고진승의 작품도 처음으로 빛을 봅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어 문화재를 사모은 간송 전형필이 문화재 보존을 위해 1938년에 세운 '보화각'에서의 전시 모습입니다.
간송미술관의 전신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의 청사진 도면도 1년 7개월 만에 복원을 마친 보화각에서 첫 공개됩니다.
복원 도중 간송의 일기대장이 발견됐는데, 간송의 작품 수집 기준과 함께 1920-1930년대의 경성 미술 경매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욱 / 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 "당시에 19세기 이후 서화 수장가들이 추사학파에 속하던 사람들의 작품을 많이 구입하려 했고 20세기 초반이 되면 정선에 대한 재해석…."
개·보수로 전시관 내 자외선 차단 등이 가능해진 간송미술관은 올해부터 봄과 가을에 45일씩 총 90일로 전시 기간을 늘립니다.
▶ 인터뷰 : 전인건 / 간송미술관 관장
-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도움을 받아서 현대화된 수장고 건물을 지었고요. 보화각에 있었던 연구·수장·보존과학의 기능이 수장고로 옮겨짐으로써 (보화각의) 보수·복원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시 기능을 좀 더 강화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전을 갖고 훈민정음 해례본 등 간송이 수집한 다수의 국보와 보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염하연, 임주령,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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