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청소년들이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낙서를 지우는 장비가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에 담장 복원에 나선 전문가들이 진땀을 흘렸는데요.
날이 풀린 4월 본격전인 2차 복원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청소년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에 대한 2차 복구 작업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1차 작업이 진행된 작년 말에는 강추위로 인해 복원 장비가 얼어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날이 풀리며 본격적인 작업이 가능해진겁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이번 작업에는 이렇게 낙서로 훼손된 벽에 문화유산 보존 약품인 젤란검을 바르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정소영 /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
- "1차 작업 때 물리적인 방법으로 오염 물질을 제거했기 때문에 아세톤이 반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겉에 부착을 시켜놓은 거죠."
천막을 두른 경복궁의 모습에 나들이객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춘화 / 경기 남양주시
- "흉측하죠. 그러나 뭐 어떡하겠습니까. 빠른 시간 내에 (공사를) 빨리 끝내서…."
▶ 인터뷰 : 디에고 / 브라질 관광객
- "보기 좋지 않네요. 멀리까지 와서 온전한 궁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실망스럽네요."
문화재청은 다음주까지 영추문과 고궁박물관 일대 등 낙서로 훼손된 두 곳의 2차 복원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복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산정해 낙서범들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