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잡는다는 획기적인 장르와 소재로 1980년대 전 세계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고스트버스터즈’의 컴백을 알린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속편으로, 전편의 각본가였던 길 키넌이 메가폰을 잡았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 소니 픽쳐스)
뉴욕 곳곳에 나타나는 유령들을 잡는 ‘그루버슨’(폴 러드)과 라이즈 버스터즈 멤버들. 그중 최연소인 ‘피비’(맥케나 그레이스)는 계속 사고를 치던 중 성년이 되기 전까지 활동 금지 처분을 당한다. 무더운 여름의 뉴욕의 어느 날, 고대 유물 속 깨어난 ‘데스칠’로 인해 정체불명의 냉기가 몰려오고 도시는 얼어붙고 만다. 피비를 위시한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들은 얼어붙은 세상을 깨부수기 위해 유령 군단을 쫓기 시작한다.
↑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는 얼어붙은 뉴욕이 배경이다. 고대 유물의 사악한 힘으로 빙하기에 이르게 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버스터즈들이 힘을 합쳐 펼쳐지는 익사이팅 어드벤처물. 오리지널 시리즈의 ‘프로톤 팩’, 엑토-1’ 등의 아이코닉한 요소들은 그대로 살리면서 한 여름 얼어붙은 뉴욕을 배경으로 전편보다 더 화려해진 스케일을 선보인다.
코미디 호러 장르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열혈 팬들을 만들어낸 1984년, 1989년작 두 편의 오리지널 작품에 비해 아쉬움을 보여준 2021년작의 후속편으로, 3편에서 처음 등장시킨 라이즈 버스터즈 캐릭터들의 서사에 좀 더 입체감을 입혔다.
↑ (사진 소니 픽쳐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와 ‘그것’ 시리즈로 인기를 모은 핀 울프 하드가 유령 퇴치에 눈을 뜬 아들 ‘트레버’를 연기하고, ‘앤트맨’ 시리즈와 ‘어벤져스’의 배우 폴 러드가 지질학자이자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인 ‘그루버슨’ 역을 맡았다. ‘피터 뱅크먼’ 역에 빌 머레이, ‘레이먼드 스탠츠’ 역에 댄 애크로이드, ‘윈스톤 제드모어’ 역에 어니 허드슨이 출연해 라이즈 버스터즈와 호흡을 맞춘다.
먹개비, 마쉬멜로우맨 등 반가운(?) 유령의 존재가 다시 등장한다. 모든 걸 얼려버리는 빌런 유령에 도서관 유령, 하수구 드래곤 등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익숙함을 비틀어 새로운 재미를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려주는 시리즈. 그러나 40년이나 된 시리즈인 만큼 오마주와 이스터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러닝타임 114분.
↑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메인포스터(사진 소니 피쳐스)
[글 최재민 사진 소니 픽쳐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6호(24.4.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