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촌이 뉴스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하문로 일대가 핫하다. 자하문로는 경복궁 옆 정부청사별관에서 서촌 방향 가로로 길게 난 도로이다. 이 일대 커피숍 두 곳이 뉴스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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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장진혁) |
또 화제의 커피숍은 인텔리젠시아다. 인텔리젠시아는 블루보틀, 스템프타운 로스터스와 함께 이른바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불린다. 1995년 시카고에서 시작한 브랜드는 찰스 바빈스키, 마이클 필립스와 같은 바리스타 챔피언을 낳은 브랜드로 미국 내에 12개 지점과 서촌점이 해외 첫 매장이다. 강렬한 레드마크의 이곳은 바리스타 중심 커피숍으로 한 번에 20명씩만 입장하는데 웨이팅이 무척 길다. 한옥을 개조한 매장은 통창 천장으로 분위기가 커피 맛을 배가시키는 느낌이다.
자하문로는 재미있는 곳이다. 왕복 2차선 중심도로는 물론 작은 골목 곳곳에 눈을 사로잡는 숍이 숨어 있다. 지금 서촌을 찾으면 1년 전보다 분위기가 더 다양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대로인 것과 새 것의 지혜로운 공존을 목도할 수 있다.
먼저 작은 한옥을 개조한 오늘책방은, 투박한 서까래와 투명한 지붕, 다양한 장르의 서적이 특색이다. 그라운드시소 서촌점. 2020년 서울시 건물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건물은 도시의 작은 정원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공간이 있다. 3월8일부터 ‘힙노시스: 롱 플에이 스토리’가 전시 중이다. 1960년대 후반 런던, LP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디자인 스튜디어 힙노시스는 그들만의 문법으로 앨범 커버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폴 매카크니 등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오랜 친구이자 뮤즈였던 힙노시스는 청년들의 혁신의 여정이자, 음악과 디자인 중심을 지켜왔다.
hai의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도 볼거리다. 네덜란드 출신 테사 베르뮐렌이 상하이, 런던 생활을 경험을 풀어낸 매력적인 실크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오에프알 서울은 1996년 파리 마레지구 한 귀퉁이에서 시작한 서점 겸 편집숍이다. 유니크한 디자인 문구류, 북커버, 디자인 예술관련 서적 등을 볼 수 있는데 아시아 최초 분점이다.
맛집도 빠질 수 없다
[글과 사진 장진혁(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