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 머니(Dumb Money)’는 월가 사람들이 개인 투자자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영화는 팬데믹 시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월 스트리트 거물들을 한방 먹이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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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덤 머니Dumb Money> |
영화 <덤 머니>는 월가 대형 헤지펀드의 대규모 공매도 투자를 상대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내 주식 투자 관련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 WSB)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이 합심해 대형 금융 큰손들을 골탕먹인 실제 사건을 다루는 영화다. <소셜 네트워크> 작가가 쓴 실화 원작을, <컨택트>, <미스 슬로운> 프로듀서가 영화화했다. 실제 주가 폭등에 참여했던 아들 덕분에 게임스탑 사태를 알게 됐다는 <아이, 토냐>의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 출신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쓴 작가진이 각본을 집필한 데다, 월가 트레이더로 일했던 프로듀서가 참여해 디테일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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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덤 머니> |
영화는 무엇보다 속도가 빠르다. 영화 전반에 유머러스한 바이브가 넘치며, 주식 관련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만한 오락성도 충분하다. 개인 투자자들과 금융 공룡들의 대결, 주식 공매도와 코로나 같은 최신 이슈를 담고 있는 는 영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타고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주식 거래를 둘러싼 환희와 좌절, 충격과 분노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매도 타임을 두고는 긴장감 넘치고 추진력 있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개미 투자자들이 지닌 각각의 스토리 역시도 흥미롭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등장인물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들이 직접 등장, 영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러닝타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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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덤 머니>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