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행복해지기 위한 두 번째 결심
14일 첫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 전국 시청률 4.2%, 최고 시청률 5.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스타 부부들이 가상 이혼을 통해 겪게 되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은 물론, 이 시대 부부 및 가족 관계를 되짚어보는 가상 이혼 리얼리티로, 매주 일요일 밤 9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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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김용만-오윤아와 짚어보는 부부의 의미
MC 김용만과 오윤아, 양소영-노종언 변호사, 그리고 가상 이혼 부부로 출연하는 이혜정, 정대세, 류담이 스튜디오에 자리한 가운데, ‘결혼 45년 차’ 이혜정-고민환 부부와 ‘결혼 4년 차’ 류담-신유정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MC 김용만은 “요즘 남녀가 만나는 프로그램은 많은데, 헤어져 보게 하는 프로그램은 전무후무하지 않나 싶다”며 서막을 알렸다. 오윤아 역시 “저도 한번 (이혼을) 경험해 봤던 사람으로서,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고 현실이 얼마나 차가운 줄 알기에 MC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Couple#1. 사사건건 부딪히는 이혜정♥고민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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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이혜정-고민환 부부는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자택에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현재 자녀들을 출가시켜 단 둘이 살고 있는 이혜정-고민환 부부는 “지금도 반 이혼 상태나 마찬가지다”라는 고민환의 말대로 각방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서로의 아침 안부도 묻지 않았다. 그러다 이혜정은 외출한 남편의 방에 들어가 한가득 쌓인 휴지더미와 옷가지를 정리했지만, 귀가한 남편은 오히려 “왜 함부로 내 방을 치웠냐?”며 언성을 높였다. 급기야 고민환은 “예전에 집문서도 당신이 그런 식으로 버렸지? 그 수준이야!”라며 역정을 냈다. 이혜정 또한 지지 않고, “당신부터 갖다 버려야 해”라고 응수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마당 공사 문제부터, 식사 시간 및 메뉴를 두고서도 사사건건 부딪혔다. 이에 이혜정은 “남편과 맞는 부분을 말하라면 손·발가락 다 합쳐도 한 개도 안 될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혜정♥고민환 부부의 ‘이혼할 결심’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이혜정은 남편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이후 “우리가 햇수로 45년을 같이 살았는데, 45년간 안 변하는 당신이나, 여전히 (당신 때문에) 가슴 아픈 나나”라며 평행선 같은 부부 관계를 언급한 뒤, “이쯤에서 당신과 이혼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가상 이혼을 제안했다. 고민환은 “혼자만 힘든 거 아니다. 누구나 그런 우여곡절은 있다. 당신이야말로 나한테 늘 대꾸를 한다”며 날선 반응과 함께 “그럼 그만하면 좋겠네”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정식으로 이혼합의서 및 재산포기각서를 작성했다. 그런 후 고민환은 “내가 집을 나가겠다”며 짐을 싼 뒤, 차를 타고 나섰다.
45년 만의 황혼 이혼, 눈물 흘리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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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이혜정은 마지막 인사도 없이 집을 나가버린 남편의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다가 “내 삶이 결국 이렇게 되나, 땅을 치게 되더라”며 눈물을 쏟았고, 고민환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내가 나가면 (아내가) 두려워 할 것”이라며 “어디 잘 살아 보라지. (나 없이) 쉽지 않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되겠지”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팽팽한 두 사람의 모습에 오윤아는 “저도 막상 이혼하는 순간이 오니까 이상한 감정이 들었고, 특히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혼을) 하게 되니까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났다”며 먹먹해 했다.
Couple#2. 쌍둥이 육아로 지친 류담♥신유정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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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결혼 4년 차’이자 재혼 부부인 류담-신유정의 일상도 공개됐다. 두 사람은 결혼과 함께 2022년 쌍둥이를 낳은 뒤, 육아에만 전념해 왔으며 이른 새벽부터 두 아이의 밥을 챙기고 놀아주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육아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은 아이들의 밥을 먹일 때에도, 육아용품 구매를 두고도 의견 대립을 벌였다. 또한 류담은 주로 설거지와 청소 등 살림을, 신유정은 두 아이를 돌보는 육아를 도맡았는데 한창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데도 류담은 “나 잠깐 여행 좀 다녀올게”라고 한 뒤 화장실에 들어갔다. 한참 동안 화장실 안에서 축구 경기를 보면서 쉬고 온 류담에게 신유정은 “난 아이들 울까 봐 화장실도 참는데”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류담♥신유정 부부의 ‘이혼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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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MBN) |
두 아이를 재운 뒤 식탁에 마주앉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류담은 “연애할 때 마지막으로 본 모습들이 너무 많다”며 달라진 아내의 모습을 거론했고, 신유정도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며 받아쳤다. 결국 신유정이 가상 이혼을 먼저 제안했고, 류담은 “할 거면
제대로 하자”라며 강하게 응수했다. 잠시 후 신유정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그냥 나도 감정 소비 안하고 싶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뒤늦게 본 류담은 “아내가 (아이 출산 후)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면서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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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