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보물섬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하는 남해가 어업 쓰레기와 불가사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문 잠수사의 도움을 받아 우리 바다의 오염 실태를 확인해봤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림 같은 해안선을 따라 흩어진 섬들이 산세를 수놓는 깊고 푸른 바다, 남해
해양복원단체가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물 밖에서 보던 아름다운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불과 5m 정도만 들어가도 통발과 로프, 어구 등 각종 어업쓰레기가 시야를 어지럽힙니다.
▶ 인터뷰 : 강만철 / 전문 잠수사
- "겉으로 봤을 때는 깨끗해 보이지만 바닷속 들어가면 쓰레기장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생활쓰레기들이 엄청 많고 폐 어망, 줄, 페트병 이런 게."
폐어구로 인한 안전사고는 연간 260건, 어업의 피해 규모는 4,100억 원이 넘습니다.
조금 더 내려가자 바다의 해충으로 불리며 해양생태계를 황폐화하는 불가사리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방충원 / 남해 창선면 어촌계장
- "예년에 없었던 엄청난 불가사리들이 증식해서 지금 바다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데 우리 군이나 해양 수사과 쪽에서 어떻게 철저하게 퇴치를 해주셨으면."
불가사리가 포식한 자리에는 빈 조개껍데기와 해삼 사채만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향 / 해양복원환경단체 '블루사이렌' 대표
- "남해에 바닷숲을 조성하려고 진행되었고요, 해양을 복원하는 데는 많은 재원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든 분들께서 인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녹슨 철골과 타이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1시간 동안 수거한 해양쓰레기가 트럭으로 한가득입니다.
이렇게 6일간 건져낸 해양쓰레기는 총 52톤.
아직도 얼마나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 밑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해양쓰레기가 생물의 서식지를 무너뜨리고 그 피해는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