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연출, 故사카모토 류이치(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사카모토 유지 각본. 거장들과의 작업을 염원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꿈이 이 영화로 완성됐다. 역주행 이변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 <괴물>은 우리 시대 ‘괴물’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의 입을 통해 묻고 있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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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주간 외화 박스오피스 1위 및 고레에다 히로카즈 연출 일본 영화 최고 흥행을 경신한 <괴물>은 드라마 <마더>, <최고의 이혼>,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일본 최고의 각본가로 자리매김한 사카모토 유지가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만난 영화다. 영화는 ‘선생이 학생 미나토를 괴롭힌 괴물이다’와 ‘미나토가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괴물이다’라는 2가지 명제 사이에서 엄마 사오리, 선생 호리, 아들 미나토 셋의 시점이 126분간 충돌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과연 괴물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괴물의 정체보다 괴물을 만들어온 사회적 시선과 가해자 없는 폭력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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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아역 배우 연출의 대가답게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인간의 감정들을 담아낸 영화를 보며 126분간 촘촘히 설계해둔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정서를 따라 가다 보면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후반을 경험한다. 故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유작이 된 음악도 놓치지 말 것. 러닝타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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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0호(23.12.26) 기사입니다]